어린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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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 박도일
옥상 가기 전 삼층 위 계단 오르니
새끼고양이 한 마리 날 보고 놀라서
뛰어 내려온다
세상에 날 무서워하는 놈도 있구나
근데 그 놈
내가 무섭지 않다는 걸
어찌 알았을까
조금 도망 가다가
뒤돌아보고 섰다가
또 조금 내려가다가
서서 뒤돌아보곤 한다
저놈
내 속살 훔쳐 본거야
어쩌면
야옹
이리와 오빠한테 안겨
이거 먹어
할 것 같은 내 속을 모두 읽은 거야
근데
저 놈 잘 모른다
열 번 잘 먹여줬다가
한 번 거르면
고양이보다 더 앙칼지게
심장을 후벼 파며 돌아다니는
짐승이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내 심장이
반쪽 뿐이다 는 걸
저놈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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