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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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
허은주
겨울바다로 갔다 스카프를 햇살처럼 걸치고
갈매기들과 사람들은 한 가족처럼 친근했다
유유자적한 나와 분주한 갈매기 우리 서로 친해질 수 있을까
한 때는 서로 다른 것들이 좋은 때도 있었지 생존과 낭만이 하나가 되니
너와 내가 아닌 우리 아름다운 그림 한 점 그리면 좋겠네
그렇게 많은 그렇게 커다란 그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니
이 바닷가에서 가장 돋보이는 생명력 힘찬 날개짓이다
즐비하게 늘어선 횟집마다 북적북적한 사람들
수평선을 바라보며 싱싱한 회를 먹는다는 건 우리 모두가 바다가 된다는 것
해변에 쉬임 없이 바람 불고 누군가는 바다로 성큼성큼 걸어가고
나는, 겨울바다를 자꾸자꾸 가슴 속으로 집어넣는다
저물어 가는 바다를 본다는 건 아득한 일이다
모든 것이 바다로 침몰하기 전 붉은 노을 등에 지고 돌아오네
달리는 백미러 속에서 더 처연하던 그 노을!
* 약력 *
* 1995년 월간 한맥문학 시 당선 등단
* 한국문인협회 회원
* 시집: 사랑이 있는 풍경 * 공저: 지상의 따뜻한 집 외 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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