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단 초원의 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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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
모름지기 초원은 부족함 없는 풍성하고 무성해야 한다
사막이란 곳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어야 하니까
초록의 샘이 솟구치는 오아시스가 없어도 좋을
풍작의 땅 초원
서로 다른 생각들이 가득하고
서로 다른 언어들이 난무하고
서로 다른 모양들이 득실거려도
하늘이 석양의 붉은 여운의 빛깔을 거둬들이고
검은 장막을 치고 사막의 바람이 불어오면
별빛에 의지한 낙타가 되어 걸어가야 한다
보이는 건 까마득한
별. 별. 별.
밤이 어둠으로 하나이듯
무성하게 풍성한 초원도
깜깜한 사막으로 하나 되어
꿈꾸는 은하수를 횡단하는 순간의 밤
초원 속에 있는 갖가지의 온갖 것들이
한 무더기 검은 어둠으로 하나 된
아무것도 아닌 것들로만 가득한 사막이 된
초원의 밤 한 덩어리의 어둠
그래서 오늘도 별빛에 의지하여
사막의 어둠을 걸어가는 낙타가되어 걷는다
풍작으로 가득 찬 무성한 초원의 아침이
나의 창을 두드릴 때까지
약력: 대구문학 등단. 21세기 삶과 문학 회원, 경산문협, 경북문협, 대구문협 회원, 미래작가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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