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먼저” “아우 먼저”- > 사설·칼럼

본문 바로가기
현재날짜 : 2024-07-03 회원가입 로그인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설·칼럼

칼럼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경일신문
댓글 0건 작성일 16-01-28 05:03

본문

이런 말이 한 때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형이 있고 아우가 있는 곳이 사람 사는 세상입니다. 60년대만 해도 출퇴근 시간에는 버스 정류소나 택시가 멎는 곳에서는 날마다 먼저 타겠다고 덤벼드는 사람들 때문에 아수라장이 되곤 하였습니다. 이제는 조국 근대화의 물결을 타고 어디서나 줄을 서고 차례를 기다리는 습관이 정착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서로가 앞을 다투어 추태를 부리던 그 ‘정열’ 덕분에 나라가 이렇게 발전한 것 아니냐고 누가 강변을 털어놔도 그 광경만은 정말 민족사회의 매우 부끄러운 단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줄 서기’ 문화가 크게 발전하여 예전처럼 힘 센 놈이 버스나 택시에 달려가서 완력으로 먼저 타는 그런 꼴은 한국에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누구나가 줄을 서야 합니다.

그러나 기다리는 줄에 꼬라비에 서서 “빨리 가야 하는데”라며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버님이 위독하여 병원에 입원을 하셔서!”라면서 앞으로 나가 사정할 때, “먼저 타시지요”라며 양보하는 사람보다는 “당신만 바쁜가, 나도 바빠”라며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한국 땅에 사는 일이 때로는 서글픕니다.

한 때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한 마디가 크게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듣기만 해도 마음이 흐뭇하였습니다. 어떤 좋은 일을 놓고 동생이 ‘형님 먼저’라고 하는 그 마음이 매우 아름답고 감격스럽게 느껴졌고, 형은 형대로 ‘동생 먼저’라고 하는 형제간의 그 관계가 눈물겹도록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의 우리 사회의 혼란과 무질서, 시기와 반목의 절반은 이 양보의 정신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나는 믿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어렵게만 보지 말고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많이본 뉴스
  아직도 북침설과 남침유도설을 떠드는 집단들
  100일 동안 기침하는 백일해 백신 적기 접종 및 예방수칙 준수
  영천시 공원관리사업소, 벚나무사향하늘소와 전면전
  청년들의 지식과 건강 배움터, 경산 청년지식놀이터’개소
  영천시-K-MARKET 업무협약 체결 베트남 수출길 확대
  영천시 무역사절단, 동남아 시장 정조준!!
  영천시, 1인 미디어 스튜디오 「별★별 아지트」 오픈데이 개최
  청도 발도르프 문화·예술제 펼쳐져
  경산시, 제38회 세계 마약퇴치의 날 기념식 개최
  민선 8기 출범 2주년, 시민 평가는‘1등급’
  경산시, 이·맘·때! '전 국민 마음 투자 지원사업' 시행
  청도군 보건소, 주간보호센터 입소자 대상 이동결핵검진 실시
  채식 급식의 날 채밌데이
  남서부 소프트웨어(SW) 미래채움센터 개소식 개최
  경산교육지원청, 학부모회장협의회 리더교육 실시
  일상 속 정원 남천둔치‘시민 행복정원’조성
  청도공영사업공사 - 경북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MOU 체결
  “홍수막자” 보현산댐, 수문 시설점검 등 본격 장마기 전 막바지 채비
  영천시보건소, 참진드기 주의 당부
  제63회 경북통계연보 발간
  취임 2주년 조현일 경산시장, 현장에서 답 찾는 행정 펼쳐
  2024년 3분기 경산 희망기업, (주)국제단조 선정
  청도군의회, 제9대 후반기 의장단 구성
  영천시의회, 제239회 임시회 제9대 후반기 의장단 선출
  경산시, 제23대 윤희란 부시장 부임
  영천시 동남아 무역사절단. 수출 계약 쾌거
  경산교육지원청 7월‘소통·공감의 날’개최
  남성초 도움반 사회성 향상을 위한 『지역사회문화시설체험』실시
  벌 쏘임 사고 집중되는 여름철 각별한 주의 필요
  제39기 청도여성대학 개강
  풍요로운 미래를 대비하는 『슬기로운 금융교육』 프로그램
  최기문 영천시장, 민선 8기 3년 차 핵심 키워드는“철마의 힘으로!”
  청도군“농촌에서 살아보기 1기”수료식 개최
  경산소방서, 대용량 배터리 등 화재예방 홍보
  영천 한방․ 마늘산업 특구, 경북 최초 마늘 경매 시작!
  Интерьеры Под Ключ
  Антицеллюлитного Ма
  Заборов И Ограждени
  Приспособления Для
  Металлические Двери
  Вывод Из Запоя И Ко
  Спектр Зао Нииин Мн
  Куплю Оптом Полотен
  Проект На Квартиру
  Мебель Спальни
  Изготовления Мебели
  Коробки Для Переезд
  Купить Коробку Для
  Оказание Юридическо
  Автоматика Для Расп

Copyright ⓒ www.kiinews.com. All rights reserved.
창간:2013.01.7   등록번호:경북 다 01426    발행인 : 이병희    편집인 : 이성수    인쇄인 : 장용호
회사명:주)경일신문   대표자 : 이병희   등록번호 : 515-81-46720   소재지: (38584) 경북 경산시 박물관로7길 3-14 103호
전화번호 : 053-801-5959   이메일 : gstime595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