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람보다는 국가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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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군인들 특히 사병들은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병을 비하하는 말 중에 군바리라고 하는 말도 사람과 다른 의미로 사용이 되고 있다. 국가의 영토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는 군인들에게는 자존심 상하는 말로 들린다. 사전에서 개죽음은 아무런 보람이나 가치가 없는 죽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이 나라에서 군인들의 죽음은 개죽음처럼 보인다. 젊은이들이 군대에 가지 않으려는 이유 중의 하나가 군대에서 죽거나 다쳐도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연평도 포격사건이나 천안함사건, 발목지뢰 사건 등 근간에 발생한 젊은 군인들의 희생에 국가는 어떻게 대처했는지는 단순히 놀러가다가 희생당한 세월호 사건과 비교해보면 너무나 확실하다.
마린온(MUH-1) 헬기 연습비행 중 추락해 숨진 해병대원 유가족들이 23일 청와대의 늑장 조문에 항의하며 청와대 비서관의 영결식 참석을 거절했다.
사건이 나자 청와대는 사고 하루 뒤에 '수리온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말했고, 사흘 뒤에 국방부장관은 '유족들이 의전이 흡족하지 못해 유족들이 짜증이 나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2017년 말 낚싯배 전복 사고 때 "정부 책임"이라고 했다.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비서들이 희생자 추도 묵념까지 했다. 이후 제천과 밀양서 벌어진 화재 사건 때도 비슷했다. 지난 7월 19일 세월호 사건의 '국가 책임'을 인정하는 법원의 배상 판결이 있었다. 국가와 정부의 책임으로 치면 헬기 사건은 세월호에 비할 바가 아니다.
2016년 9월 동해에서 해군 링스헬기가 추락해 장병 셋이 숨졌다. 유족은 세 가지를 희망했다. '사고 원인을 밝혀 다른 군인의 순직을 막아 달라', '국민이 사고를 기억해 달라', '유족을 국가가 돌봐 달라'는 거였다. 이번 사고 유족들 바람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유족의 응어리를 풀어주기는커녕 "어서 장례식 치르자"는 말만 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이 세계 1위 국가가 된 이유 중 하나는 제복에 대한 존경심이다. 제복은 자신보다도 국가를 우선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는 적의 공격을 받아 전사하는 군인들은 물론 살인적 데모를 명령에 따라 진압했다가 죽거나 부상을 당하는 경찰, 화재현장에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살신성인한 소방관, 위급환자인줄 알고 후송하려다 맞아 순직한 119대원 등 국가를 위해 입은 제복에 대한 존경심이 없는 한 자유 대한민국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요즈음 사람이 먼저라고 하지만 그 말은 고장 난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말이다. 자유 대한민국에서는 국가가 먼저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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