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유물 사관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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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기본이 되는 이념중 하나가 변증법이다. 변증법만큼 역사를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낱말은 없을 것이다.
역사상의 일어나는 사건이 정리되는 단계를 보면, 가장 힘이 있는 세력이 ‘정(Thesis)’이 되고, 세월이 얼마 흐르면 그 ‘정’은 부득이 ‘반(Antithesis)’의 직격탄을 받게 마련이다. 그리하여 역사는 한 단계 올라서는데 거기에 ‘합(Synthesis)’이 있다. 그 이론을 처음 제시한 사람은 근엄하게 생긴 독일의 역사 철학자 G. W. F. Hegel 이다.
그 ‘합’이 얼마동안 잘난척 하다보면 ‘정’ 이라고 고집을 부리게 되고, 그 ‘정’이 또 다시 ‘반’을 만나 곤욕을 치르다가, ‘정’도 ‘반’도 아닌 ‘합’으로 승격하게 된다. 그리하여 역사는 예수가 재림 할 때까지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견해라고 정의하면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역사는 ‘계급투쟁’으로 풀이가 되는데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무산자의 혁명이 성공하여 계급 없는 사회가 실현되면 역사는 완성된다는 엉뚱한 개념을 고집한다. 황장엽은 모스코바에 유학을 가서 철학 강의를 듣다가 교수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분개하여 사실상 마르크스주의자가 되기를 포기 했다는 것이다. 민중을 속이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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