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호랑이 보다 무서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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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집에 어린애가 계속 울기만 하였습니다. 그 엄마가 야단을 쳐도 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생각다 못한 그 엄마는 아이의 울음을 멈추기 위해 “호랑이가 온다”라고 겁을 주었지만 어린애는 계속 울기만 하였습니다. 그 엄마가 견디다 못해 그 우는 아이에게 “곶감을 하나 줄까” 하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서야 어린애가 울음을 멈추었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 것이 곶감이다”라고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 속담에 담긴 교훈은 우리들의 인생에는 협박, 공갈만으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속담을 한번 뒤집어 생각하면 이런 얘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린애가 울음을 멈추지 않는 것은 배가 고프거나 몸이 아프거나 또는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는 것을 뜻하는 겁니다. 그런 사실을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울음으로 대신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우는 어린애한테서 무엇인가를 빼앗고 싶은 것이 있는 자가 나타나 사탕이나 곶감을 주어 그 어린애의 울음을 일시적으로 잠재우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그 집 장롱 속에 들어있는 보물들을 훔치려면,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전에 어린애의 울음을 잠시 멈추게 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창 밖에는 호랑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도둑놈은 숨어야 살고, 그 어린애는 숨겨 주어야 할 터인데 호랑이가 창문으로 달려들어 어린애를 잡아먹고 도둑놈도 함께 잡아먹을 가능성을 배제 하면 안 됩니다. 오늘 대한민국에 현실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권력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자들이 그 권력 행사에만 도취 되었다가는 큰 재앙이 덮쳐 다 죽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나는 매일 기도를 합니다. 이런 불상사가 이 땅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절대자에게 오늘도 기도 합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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