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저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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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오래 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일하게 되고 사귀게 됩니다. 기억에 남는 사람들은 대개 두 종류의 인간입니다.‘저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누가 그를 그렇게 교만하게 만들었는지는 잘 모릅니다. 이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네가 제일이다”라고 치켜세우며 딸들을 제치고 그 아들만 두둔한 그런 어머니들이 이 나라에 많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줄곧 지가 반에서 1등만 한 아이들이 이 ‘병’에 걸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자기 반에서 1등만 하고 졸업하는 아이들이 몇 만 명은 될 터인데 그 아이들이 다 훌륭한 어른이 되었다면 대한민국이 오늘 이 꼴이 되었겠습니까?
출세하기 전과 출세한 뒤가 판이하게 달라지는 그런 인간들도 있습니다. 큰 감투 하나 쓰고 나면 아주 달라집니다. 딴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잘 알던 사이인데도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는 모른 척 하는 그런 사람도 내가 압니다.
어쩌다 그런 사람 생각이 나면 마음이 괴롭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된 그에게 내가 무슨 부탁이라도 할 것 같아 나를 외면한 것일까? 내가 그럴 사람이 아닌데!
‘저 잘난 맛’에 살면 될 일도 안 됩니다. 교만처럼 무서운 병은 없습니다. 그런 ‘잘난 사람들’은 저 세상에 가서도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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