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앞으로 야당이 사는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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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에 출범한 대한민국이 야당이 집권하기가 매우 어려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한 차례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하고 그 여력을 몰아 노무현이 청와대의 주인이 되었던 것이 고작이었고 줄곧 여당이 집권해 온 것은 사실입니다.
오죽 야당의 집권이 어려웠으면 김영삼은 아예 3당 통합으로 여당 대통령 후보가 되어 뜻을 이룰 수 있었겠습니까.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었던 것은 김영삼으로부터 정권을 인수받을 수 있는 인물이 야당의 김대중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영삼은 당시 여당의 후보이던 이회창에게 정권이 넘어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16년의 이 정치적 이변으로 현직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영어의 몸이 되었고 여당은 무너져 산산조각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직전에 있었던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여당의 대통령이 망발을 하는 바람에 새누리당 122석, 그리고 야당인 더민주당이 123석을 차지하는 예기치 않았던 사태가 벌어져 당시의 야당이 제1당으로 군림하게 되었고 부랴부랴 대선이 실시되었기 때문에 문재인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북에는 언제나 호전적인 왕조나 다름없는 정권이 이어지면서 항상 군사적으로 남한의 대한민국을 위협하기 때문에 민심이 늘 그런 근심을 덜기 위하여 여당을 지지해 온 것이라고 나는 봅니다. 오늘 지리멸렬이 된 야당이 세를 규합하여 오늘의 여당을 이길 수 있을까? 이길 수 있다는 자신 있는 답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왜? 야당으로 체질이 굳어진 오늘의 여당의 정치가 매우 불안하지만 오늘의 야권을 통합하여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당을 만들 만한 인물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라의 안팎이 소란하기 짝이 없지만 국민이 믿고 따를 만한 지도자가 야당에는 없습니다.
길이 오직 하나 있을 뿐입니다. 두드러진 인물은 없지만 야니 여니 따지지 말고 진보니 보수니 떠들지 말고 오로지 자유민주주의의 깃발 하나를 높이 들고 당당하게 나서는 그런 새로운 정당에 오늘의 여권 밖에 있는 민주적 인사들이 하나가 되는 그 길이 있을 뿐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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