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진보’가 있으면 지금 나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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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평등’이라는 현대 정치의 두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의회민주주의가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선진 사회에는 이미 확보한 자유의 고지를 지키려는 보수가 있고 이미 쟁취한 자유의 고지에서 평등을 향해 달려야 하는 진보가 있는 겁니다.
한국의 집권당은 대개 보수라고 불려 왔습니다. 따라서 오늘의 새누리당이, 비록 깨지기는 했으나, 보수 정당이라고 자처하고 있습니다. 그 당을 탈당하고 새롭게 정당을 시작하겠다는 사람들도 언필칭 개혁보수신당이라고 자처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보수를 자부하는 이들에게 나는 질문합니다. “그럼 이 나라에 진보가 있습니까?” 자칭 진보라고 하는 사람들은 있지만 이념상으로 진보를 지향하는 정치인이나 정당은 없는 것 같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탄핵이 임박한 오늘,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구성된 변호인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일전에 그 변호인단에 속한 한 변호사가 탄핵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을 십자가를 지고 간 예수에 또는 억울하게 사형을 당한 소크라테스에 비유했습니다. 그랬더니 TV에 나와서 시사 해설을 하는 어떤 이가 “그 변호사가 과거에 판사 시절에는 매우 진보적이었는데 변호사 개업을 하고 나서 몹시 보수적인 법조인이 되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는 보수 정당만 시대착오적인 엉뚱하면서도 고루한 잘못된 주장을 가진 반면 이른바 진보 정당에 속한 인사들은 모두 올바르고 진취적인 인물이라는 뜻으로 풀이가 됩니다. 과연 그런가? 오늘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누가 보수고 누가 진보냐 하는 논쟁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자유민주주의라고 쓴 큰 깃발 하나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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