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답다” 답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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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다’라는 말은 객관성이다. 교사가 교사답게 할 때에 다른 이들이 교사답다고 말하고 종교인이 객관적인 이미지에 따르는 행동을 할 때에 종교인답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공무원답다고 말할 때에 그 의미는 먼저 객관성이다. 흔히 공무원은 되는 일도 없지만 안 되는 일도 없다는 말을 하는 것은 객관성이 없고 주관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의 객관성은 주민이나 시민을 위한 객관성이다.
우리나라 사고의 대부분이 인재라고 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공무원들의 객관성 결여다. 지난 폭우 때 남천의 물이 빠지면서 둔치에 부유물이 남아있을 때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거하여 소각장이나 매립장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물에 던져 버리는 형식으로 처리했다. 시민이 수거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냥 낙동강으로 가면 된다는 답변으로 해결하려고 하다가 SNS에 문제가 되자 수거하여 처리했다.
이러한 형태가 객관성 결여다. 더 나아가 이지적이고 눈에 보이지만 않는다면 된다는 탁상행정의 표본이다.
자기 일을 자기가 해결해야 함에도 남에게 미루는 것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더구나 빠른 물살 옆에서 작업을 하면서 안전장비 하나 없이 하다가 혹이나 사고가 난다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책임감이 없다면 집에 가야지
공무원들에게 요구되는 것 중 하나가 책임감이다. 그 책임감은 주민과 시민들에 대한 책임감이다. 남산에 위치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오수가 흘렀다는 것을 처음 인지한 것은 금요일 오후 퇴근 시간이었다. 만약 책임감이 있어 토요일에 보고를 하고 조치를 취했다면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겠지만 무시하여 월요일까지 진행이 되었다.
만약 자기 집에서 이러한 일이 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까? 누구에게 물어도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공무원이란 말 그대로 공공을 위한 존재이다. 주민을 위한,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공무원이 공무원이란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시민의 세금으로 그들에게 답하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이란 말을 들을 수 없는 사람들은 세금을 축내지 말고 집에 가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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