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노래 > 사설·칼럼

본문 바로가기
현재날짜 : 2024-12-01 회원가입 로그인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설·칼럼

칼럼 평화의 노래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경일신문
댓글 0건 작성일 16-10-27 15:11

본문

 

‘격양가(擊壤歌)’는 옛날 중국의 농민들이 태평성대를 찬양하기 위해 땅을 치며 불렀던 노래였을 것이라고 합니다. 요새 말로 하자면 농부들의 ‘평화의 노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 뜨면 농사짓고

해 지면 쉬는 이 몸

우물 파서 물마시고

밭 갈아서 먹이 얻네

제왕의 힘도 나에게 있어서는

무삼 소용 있으랴

 

농사지어서 먹고 살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Homo Sapiens가 이 지구상에 그 모습을 처음 나타낸 것이 족히 70만 년은 된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원시적인 생활 밖에 몰라서 사냥을 하거나 먹을 것을 채집하는 일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런 뒤에는 사냥꾼보다는 유목민으로 생활을 하였습니다. 유목민의 생활은 안정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들은 양 떼, 소 떼를 거느리고 여행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변에 정착하여 농사를 지으면서부터 안정된 삶이 있었고 안정된 삶은 문화를 생산하였습니다. ‘농사천하지대본’(農事天下之大本)이란 말이 우연히 생겼을 리는 없습니다. 낮에는 밭에 나가 일하고 저녁때면 집에 돌아와 쉴 수가 있었습니다. 우물 파서 물마시면 되고 씨 뿌리고 자란 알곡 가을에 추수하면 부족함이 없는 삶이었습니다. 생각을 깊이 하는 철학자들이 나타나 자연의 이치와 인간의 도리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 인간의 삶은 질적으로 향상되었고 평균 수명도 놀랍게 연장되었습니다. 그러나 산업사회에 사는 인간들은 불필요한 경쟁에 시달리며 행복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지각 있는 사람들은 ‘잃어버린 낙원’을 흠모합니다. ‘복잡함’(Complexity)이 ‘단순함’(Simplicity)을 집어삼켰을 때 현대인은 고독하고 비참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서 깨달았습니다. 단순하지 않고는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기계 자체가 복잡하고, 그 기계를 사용하는 일도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경쟁’으로 가뜩이나 복잡한 오늘의 우리 삶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이제 와선 ‘자포자기’하는 것 같은 인상도 받게 됩니다.

먹는 일도 자는 일도 좀 단순하게 했으면, 그리고 옷도 심플하게, 깨끗하게 입어야 합니다. 그 길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그 길은 우리 앞에 있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많이본 뉴스
  청도군보건소 골밀도 검사 연중 운영
  조지연 의원 , ‘ 자연공존지역 ’ 근거법 대표발의
  제259회 경산시의회 정례회 개회
  3.1운동 및 6.25 사진 전시회 개최
  사이비가 판치는 세상
  피부에 수포가 생겼다면 수두 진료 받아 보세요
  김하수 청도군수, 시정연설 통해 내년 군정 방향 제시
  영천시, 2024년 지방세 등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공개
  최기문 영천시장, 시정연설 통해‘2025년 시정운영 8대 방향 제시’
  유등교 매전교 상징 조형물 설치
  2024학년도 경산교육지원청부설영재교육원 영어과정 수료식
  경산시 시민상생캠퍼스, "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 발레공연
  남산초 무지개 축제 및 파랑새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
  주민과 외국인이 함께 만든 감동의 무대, We are the one 청도…
  2024 청도 신화랑배 전국 사회인야구대회, 성황리에 폐막
  독도대첩 70주년, 이제는 우리가 독도 수호자
  경산버스 주민과 학생들을 위한 연장 운행
  용성초 책과 삶을 이어주는 체험형 독서수업
  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두산로봇 인증교육센터 첫 수료생 배출
  경산시보건소, 국가결핵관리사업 질병관리청장 표창 수상
  백신애 기념사업회, 제18회 백신애 문학제 개최
  제11회 청소년예술축전 개최
  경산시, 2024 TV조선 자치행정경영대상 수상
  학부모 마음챙김 집단상담 프로그램 운영
  경산시립박물관 특별기획전 <소월리, 풍요를 바라다> 개막
  봉황초 시 울림 동시쓰기 우수작 전시회 개최
  경산소방서, 시민 참여 「가로·세로·안전으로」안전 상식 퀴즈 대회 개최
  청도군, 지방자치콘텐츠대상 교육·청년 분야 대상 받아
  경산시, 2024년 치매극복 관리사업 평가 우수상 수상
  불 나면 살펴서 대피, 작은 습관이 큰 생명을 지킵니다.

Copyright ⓒ www.kiinews.com. All rights reserved.
창간:2013.01.7   등록번호:경북 다 01426    발행인 : 이병희    편집인 : 이성수    인쇄인 : 장용호
회사명:주)경일신문   대표자 : 이병희   등록번호 : 515-81-46720   소재지: (38584) 경북 경산시 박물관로7길 3-14 103호
전화번호 : 053-801-5959   이메일 : gstime595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