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리석음에 속은 것도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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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책 초책(楚策)에 나오는 호가호위(狐假虎威)란 말은,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같은 속담이 있다. ‘대신집 송아지 백정 무서운 줄 모른다.’ ‘사또 덕에 나팔 분다.’, ‘포숫집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등이 그것이다.
자신의 능력이나 실력이 아니라 권력을 등에 업고 힘없는 자들에게 권력을 남용하고, 시정잡배도 하지 않는 공갈로 치부하면서 순진한 국민들 위에 군림하는 갑질을 했던 것이 작금의 사태이다.
그렇다고 해서 여우에게 속은 호랑이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호랑이의 어리석음은 다른 동물들에게 온전한 피해가 되었다.
2008년 제18대 총선 공천에서 이른바 "親朴 공천 학살"이 벌어지자 당시 박근혜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親李를 겨냥해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했다. 지금은 사이비 종교인도 안 되는 사기꾼에게 의지하여 속은 결과는 개인의 불행을 넘어 국가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지금 국민들은 "박근혜는 최순실에게 속았고, 국민은 박근혜에게 속았다 "면서 참담한 심정으로 촛불을 밝히고 있다.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어떻게 속죄해야 되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의리도 양심도 용기도 없다
대통령이 국민 앞에 잘못했다고 해도 야당은 말꼬투리를 잡아 시비를 걸고 있고, 자신들이 모셨던 주군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통령을 내세워 권력을 잡았던 사람들이나 그토록 신임하던 청와대 참모들 누구도 내가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모두가 자기가 살기위해 꼬리를 내리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었을 때는 “내가 모든 일을 기획했다”며 책임지는 의리와 용기 있는 장세동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통령에게서 단물을 빼먹은 측근이나 참모들은 처음부터 국민을 위한 자격이 없이 그저 아부하면서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모리배에 불과했다.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한 아녀자의 앞에서 아부와 재롱으로 승진하고 자리에 연연했던 그 치졸함에 더욱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명심보감 치정편 중 어린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동몽훈(童蒙訓)에 관리로서 지켜야 할 세 가지, 곧 청렴결백한 것과 삼가는 것과 부지런히 하는 것이니 이 세 가지를 알면 그것으로써 몸에 지닐 바를 안다고 했다.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 하지만 이제라도 어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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