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좀 멍청해진 듯 > 사설·칼럼

본문 바로가기
현재날짜 : 2024-07-17 회원가입 로그인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설·칼럼

칼럼 나라가 좀 멍청해진 듯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경일신문
댓글 0건 작성일 15-07-01 05:52

본문

작년과 금년에 우리나라를 엄습한 두 번의 재난이 원래 똑똑하던 이 백성을 어리벙벙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바보가 아닌데 바보처럼 행동하게 된 겁니다. ‘세월호’ 참사가 무엇입니까? 따지고 보면, ‘타이타닉’ 참사와는 비교도 안 되는 소규모의 여객선 침몰사고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만 수학 여행길에 올랐던 젊은 학생들이 300명이나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본디 정이 많은 한국인들이 크게 상심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여린 마음이 이 해상 사고를 몇 배나 더 심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치 왕조시대의 군왕이 홍수나 한발이나 기근 같은 국가적 재난에 직면하여, “과인(寡人)이 덕이 부족하여”라고 하늘과 백성 앞에 사죄하던 풍습이 되살아 난 듯 대통령이 마치 “내 탓이오”라며 가슴을 치는 광경을 지켜보던 악당들이 입을 모아, “그렇소. 이게 당신 탓이오”하며 덤벼드는 바람에 국가가 더 심각한 곤경에 빠진 겁니다.
‘세월호’ 침몰의 일차적 책임은 선장인 이준석에게 있고, 학생들의 목숨을 다만 몇이라도 더 구할 수 있었던 것을 이 인간이 철저하게 무책임한 자였기 때문에 더 살리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보다 더 심각한 범죄는 ‘세월호’의 실질적 선주(船主)인 유병언이라는 자의 ‘탐욕’에 있었습니다. 그 모든 책임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떠맡기는 것은 몰상식하거나 아니면 매우 악의에 넘치는 음모라고 나는 단정합니다.
메르스가 중동에서 발생한 역병이라는데 그 전염병이 동아시아의 한국 땅에 퍼지게 되어 우리 모두가 놀란 가슴을 쓰다듬고 있는데, 그것도 ‘박근혜 탓’이라며 물러나라고 아우성치는 ‘정신병자들’도 있다고 하니, 어쩌다 나라가 이 꼴이 되었습니까?
해마다 이런 불상사를 겪으면서 줄곧 휘둘리다 보니 박 대통령 자신도 타고난 ‘총기(聰氣)’를 많이 잃은 것 아닌가 걱정스럽습니다. 이제 남은 임기 중에 어떻게 그 꿈을 다 이룰 수 있겠습니까? 그나마 몸의 건강이라도 끝까지 유지할 수 있기를 기원할 뿐입니다.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취임에 큰 기대를 걸었던 이 나라의 수많은 선량한 시민들은 요새 매우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울하고 슬프고 답답할 뿐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많이본 뉴스
  베트남을 사로 잡은 비료, ㈜무계바이오 선적식
  새청도농협 차용대 조합장 경북농협 으뜸조합장상 수상
  여름철 레지오넬라증 사전 환경 검사 실시
  청도군, 생명존중 안심마을 운영 협약식 및 간담회 개최
  파티마연합 정소아청소년과의원, 2024년 인구의 날 유공 표창 수상
  경산중, 체험을 통한 직업 세계의 탐구
  영천행복마을 스타빌리지 33호 탄생
  청소년도박 예방 교육 및 홍보 캠페인 실시
  청도군, 한우 ․ 육우 ․ 한우송아지 FTA 피해보전 직불 접수
  청도군, ‘영양 산채밥‘영양 버섯밥’첫 캐나다 시장 진출.
  벼 병해충 드론 공동방제 시작
  희망 품고 마음 잇는 경산고 작은 음악회
  제29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산업경제(도시)대상 수상
  제12기 청도 온누리대학 수료식
  경산 남성초 학부모 학교 참여 체험 프로그램
  소월리유적 인면문토기 경산 품으로 돌아온다
  여름철 개 물림 사고 각별한 주의 필요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안심 귀갓길 조성
  경산시 도시공원 일원 물놀이장 운영
  청도군, 촘촘돌봄 프로젝트-마을 탐험(마을지도 만들기) 진행
  불법촬영 NO! 화장실 내 불법카메라 설치 여부 점검
  제40기 청도여성대학 개강
  서부동, 폐지수집 어르신들 위해 안전용품 지원
  2024년 한국생활개선 도대회 경산시에서 열려
  민주평통 경산시협의회, 제2회 통일가요제 개최
  경산영어교육센터, 원어민과 함께하는 방과 후 영어교실 수업
  장산중, 도서관 독서문화프로그램 실시
  성남여중 재학생과 함께하는‘청소년 내고장 문화 바로알기 및 체험활동’
  청도군, 아이돌봄 지원사업 3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
  경북도, 방학 중 어린이 급식 전액 지원
  경산 압량중, 학교탐방 가이드북을 일차함수 전자책으로 만들다
  청도군, 외국인 유학생과 지역 어린이집이 함께하는 세계문화 체험교실 운영
  청도군 파크골프장‘야간 개장’운영
  영천시,‘2024년 영천사랑 내일채움공제’모집 개시
  Диван Купить В Уфе
  Крафтовая Бумага Ку
  Матрасы Кровать
  Деревянный Дизайн
  Квартирный Переезд
  Все Для Выпечки Куп
  Кодирование От Алко
  Заказать Интерьеры
  Артроскопия На Коле
  Купить Жалюзи На Ок
  Фурнитура Для Двер
  Не Типовые Тэны
  Скотч С Логотипам
  Рестораны В Жуковке
  Купить Автодом Недо
  Входные Двери Цена

Copyright ⓒ www.kiinews.com. All rights reserved.
창간:2013.01.7   등록번호:경북 다 01426    발행인 : 이병희    편집인 : 이성수    인쇄인 : 장용호
회사명:주)경일신문   대표자 : 이병희   등록번호 : 515-81-46720   소재지: (38584) 경북 경산시 박물관로7길 3-14 103호
전화번호 : 053-801-5959   이메일 : gstime595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