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인단오 올해에도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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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부터 12일까지 자인 계정숲에서 열린 2016년 자인단오제는 3년 만에 열린 행사였다. 2014년은 세월호 때문에, 2015년은 메르스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3년 만에 열린 축제인 만큼 올해에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기대했지만 역시나였다.
그나마 젊은 소상인들을 위한 푸드트럭을 유치한 것은 새로운 시도로 앞으로 계속적으로 추진해도 좋은 계획이었다. 그러나 푸드트럭을 유치하고도 첫 날 오전에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고 손님들이 없자 공연장 옆으로 이동하게 했다.
갓바위축제와 함께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라고 하지만 5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 축제로는 실패작이다. 행사일이 4일이지만 볼 것이 없고 할 것이 없고, 즐길 것이 없는 행사에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서울에서 버스를 대절하고 온 외지인들은 주차장부터 걸어오는 불편함, 물 한 잔 먹을 수 없는 시설, 쉴만한 그늘도 없는 불편함으로 불평만 토로하면서 다시는 오지 않겠다는 말을 하고 일찍 다른 곳으로 떠났다.
자인단오제를 생각하면 볼 것 없다. 불편하다는 단어가 떠오른다면 그것은 실패한 축제이다.
허술함을 넘어 처량한 부스들
야시장만 있는 축제, 야시장을 위한 축제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축제. 판은 경산시가 벌이고 야시장만 있고, 그것마저도 손님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축제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산에는 축제위원회가 있는데 위원회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비전문가인 몇 사람에 의해 계획되어지고 진행이 되는 축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행사장에 설치된 부스들은 허술하기를 넘어 처량하게 보였다. 과연 이러한 행사를 굳이 많은 예산을 들여 홍보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내년에도 실시할 단오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문제점들을 파악하여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소한의 교통 편리함 제공, 물 한 잔 마실 수 있는 서비스, 쉴 수 있는 공간 제공이 전제 되어야 한다. 또 함평 나비축제, 보령 머드축제 등과 같은 성공한 축제에서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단오제뿐만 아니라 갓바위축제나 경산시에서 행해지는 모든 행사에 그 행사의 정체성이 부여되지 않는다면 모든 행사들은 그냥, 그저 그 시기에 하는 연례행사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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