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먼저” “아우 먼저”- > 사설·칼럼

본문 바로가기
현재날짜 : 2024-12-01 회원가입 로그인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설·칼럼

칼럼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경일신문
댓글 0건 작성일 16-01-28 05:03

본문

이런 말이 한 때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형이 있고 아우가 있는 곳이 사람 사는 세상입니다. 60년대만 해도 출퇴근 시간에는 버스 정류소나 택시가 멎는 곳에서는 날마다 먼저 타겠다고 덤벼드는 사람들 때문에 아수라장이 되곤 하였습니다. 이제는 조국 근대화의 물결을 타고 어디서나 줄을 서고 차례를 기다리는 습관이 정착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서로가 앞을 다투어 추태를 부리던 그 ‘정열’ 덕분에 나라가 이렇게 발전한 것 아니냐고 누가 강변을 털어놔도 그 광경만은 정말 민족사회의 매우 부끄러운 단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줄 서기’ 문화가 크게 발전하여 예전처럼 힘 센 놈이 버스나 택시에 달려가서 완력으로 먼저 타는 그런 꼴은 한국에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누구나가 줄을 서야 합니다.

그러나 기다리는 줄에 꼬라비에 서서 “빨리 가야 하는데”라며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버님이 위독하여 병원에 입원을 하셔서!”라면서 앞으로 나가 사정할 때, “먼저 타시지요”라며 양보하는 사람보다는 “당신만 바쁜가, 나도 바빠”라며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한국 땅에 사는 일이 때로는 서글픕니다.

한 때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한 마디가 크게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듣기만 해도 마음이 흐뭇하였습니다. 어떤 좋은 일을 놓고 동생이 ‘형님 먼저’라고 하는 그 마음이 매우 아름답고 감격스럽게 느껴졌고, 형은 형대로 ‘동생 먼저’라고 하는 형제간의 그 관계가 눈물겹도록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의 우리 사회의 혼란과 무질서, 시기와 반목의 절반은 이 양보의 정신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나는 믿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어렵게만 보지 말고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많이본 뉴스
  청도군보건소 골밀도 검사 연중 운영
  조지연 의원 , ‘ 자연공존지역 ’ 근거법 대표발의
  제259회 경산시의회 정례회 개회
  3.1운동 및 6.25 사진 전시회 개최
  사이비가 판치는 세상
  피부에 수포가 생겼다면 수두 진료 받아 보세요
  김하수 청도군수, 시정연설 통해 내년 군정 방향 제시
  영천시, 2024년 지방세 등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공개
  최기문 영천시장, 시정연설 통해‘2025년 시정운영 8대 방향 제시’
  유등교 매전교 상징 조형물 설치
  2024학년도 경산교육지원청부설영재교육원 영어과정 수료식
  경산시 시민상생캠퍼스, "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 발레공연
  남산초 무지개 축제 및 파랑새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
  주민과 외국인이 함께 만든 감동의 무대, We are the one 청도…
  2024 청도 신화랑배 전국 사회인야구대회, 성황리에 폐막
  독도대첩 70주년, 이제는 우리가 독도 수호자
  경산버스 주민과 학생들을 위한 연장 운행
  용성초 책과 삶을 이어주는 체험형 독서수업
  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두산로봇 인증교육센터 첫 수료생 배출
  경산시보건소, 국가결핵관리사업 질병관리청장 표창 수상
  백신애 기념사업회, 제18회 백신애 문학제 개최
  제11회 청소년예술축전 개최
  경산시, 2024 TV조선 자치행정경영대상 수상
  학부모 마음챙김 집단상담 프로그램 운영
  경산시립박물관 특별기획전 <소월리, 풍요를 바라다> 개막
  봉황초 시 울림 동시쓰기 우수작 전시회 개최
  경산소방서, 시민 참여 「가로·세로·안전으로」안전 상식 퀴즈 대회 개최
  청도군, 지방자치콘텐츠대상 교육·청년 분야 대상 받아
  경산시, 2024년 치매극복 관리사업 평가 우수상 수상
  불 나면 살펴서 대피, 작은 습관이 큰 생명을 지킵니다.

Copyright ⓒ www.kiinews.com. All rights reserved.
창간:2013.01.7   등록번호:경북 다 01426    발행인 : 이병희    편집인 : 이성수    인쇄인 : 장용호
회사명:주)경일신문   대표자 : 이병희   등록번호 : 515-81-46720   소재지: (38584) 경북 경산시 박물관로7길 3-14 103호
전화번호 : 053-801-5959   이메일 : gstime595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