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권자는 투표할 때만 자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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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로 유명한 세상에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사회계약론자이자 직접민주주의자, 공화주의자, 계몽주의 철학자 장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는 사회계약론에서 국민은 투표할 때만 자유롭다. 의원이 선출되면 국민은 다시 노예로 전락한다고 말했다.
20대 총선이 진행이 되면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들의 생각이나 관심도 없이 자기들 마음대로 공천을 했다. 더 나아가 무조건 자기들에게 한 표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당은 공천과정에서 국민들의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자 반다송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잘못했다고 무릎을 꿇으면서 한 표 지지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유권자들은 뭘 잘못했다고 반성하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오죽하면 6일 새누리당 후보들이 두류공원에서 사죄행사를 한지 하루 만에 대구 북구 을의 새누리당 양명모후보는 지금까지의 사과와 반성은 진정성이 없다며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개편을 요구했다.
야당도 마찬가지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대표는 삼성과 논의도 없이 삼성의 미래형 자동차 산업을 광주로 유치해 앞으로 5년 동안 일자리 2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미래형 자동차 산업의 구체적인 추진 방향과 계획을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전형적인 메니페스토에 어긋나는 형태이다. 문제인 전 대표는 광주를 찾아가 호남의 지지가 없다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은퇴나 불출마의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러한 모습은 말로서 유권자들을 현혹하는 형태라고 볼 수 밖에 없다.
4월은 잔인한 달이 아니라 새로운 창을 여는 달이 되어야
영국시인 엘리어트는 황무지(荒蕪地)에서 라는 시 구절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했지만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고 했다.
4월을 뜻하는 라틴어 어원은 '새로운 세상을 연다(aperire)'이다. 1848년엔 유럽 각국에서 봉건체제를 타파하고 독립된 민주국가로 가기 위한 혁명의 바람이 연쇄적으로 불었다. 그러한 사건을 '국가의 봄(Spring of Nations)' 또는 '인민의 봄(People's Spring)'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혁명을 봄이라고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동학혁명이나 4.19도 4월이었다.
2016년 4월에도 새로운 세상을 열어야 한다. 새 세상을 열기 위해서, 노예가 아니라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할 일은 나의 주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나의 작은 주권의 행사가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 최선이 아니라 차선이라 할지라도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의 주인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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