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정이 무너지면 무엇이 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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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사회는 가족이나 가정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시한다기보다는 무시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서양의 이른바 선진국들은 우리보다 200년은 앞서서 산업혁명의 열풍을 겪었다고 짐작이 되는데 아직은 그 ‘혁명’의 뒤처리가 제대로 안된 것인지 결혼이라는 제도는 이미 구시대의 유물처럼 따돌림을 당하고 남녀관계에는 이렇다 할 규범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혼란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따라서 남녀 간의 순결이니 정절이니 하는 것이 존경을 받기보다는 냉소나 야유의 대상이 된 느낌도 없지 아니합니다. 아직도 다이아몬드 장사가 영업이 잘 되는 것은 약혼반지‧결혼반지에 ‘영원불변’을 상징하는 그 보석이 많이 쓰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재론의 여지가 없지만 다이아몬드 같은 단단한 결혼은 이제는 지구상의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결혼했다 이혼하는 젊은이들이 하도 많아서 혼인예식을 거행하는 두 쌍 중의 한 쌍은 이혼하게 될 것이라고 하니 그런 결혼을 왜 합니까? 동거는 애를 낳지 않을 것을 전제하는 것인데 동거 중에 애가 생기면 할 수 없이 결혼신고를 하는 겁니까? 사실상 이런 남녀는 애를 낳아서 키울 자격이 없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애를 낳아서 키우기는 어려운 사람들입니다.
‘속도위반’을 나무라지는 않습니다. 결혼식은 올리지 못하고 가정을 꾸리고 살아야 하는 남녀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애를 두고 이혼을 하는 것은 세상에 못할 짓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사회의 문제아들이 그런 결손가정에서 생긴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누굽니까? 사랑인 줄 잘못 알고 덜컥 결혼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돈 때문에 또는 사회적 신분에 끌려 사랑도 없으면서 결혼부터 하는 것은 과오라기보다는 죄악입니다.
인륜‧도덕의 규범을 따라 오래 전부터 혼인이라는 제도가 생겨 남자와 여자가 한집에 살면서 아들‧딸을 낳아 키웠기 때문에 오늘의 인간사회가 이만큼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그 가족제도에 폭풍이 붑니다.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도 법적 결혼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선진국들이 앞장서서 내리게 되니 재래의 가정을 지키려는 선남선녀에게 큰 위기가 온 것입니다. 가족이 흩어집니다. 가정이 무너집니다. “Home, home, sweet, sweet home”은 이제 이루지 못할 꿈입니까?
“가정이 무너지면 무엇이 남는가?” 가정이 무너지면 허허벌판이 남을 뿐입니다. 세상이 뭐래도 가정을 지키세요. 가정이 없으면 한데 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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