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바른 내용을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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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관한 이론 중 미니스커트 이론이 있다. 이 이론은 1920년대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의 폴 니스트롬 교수가 쓴 『패션 경제학』이라는 책에서 유래됐다. 불경기에 오히려 치마 길이가 길어진다는 게 니스트롬의 주장이다. 실증적 자료를 덧붙인 그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치마 길이는 한창 호황이던 1920년대 무릎까지 올라갔다가, 대공황이 발생한 후 다시 바닥을 쓸다시피 하는 수준까지 내려왔다(에드워드 챈슬러 『금융 투기의 역사』).
또 1971년 미국의 메리 앤 마브리(Mary Ann Mabry)는 주가지수와 여성들의 치마 길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한 결과, 스커트의 길이가 짧아지면 주가가 오른다는 이른바 '치마 길이 이론'을 발표했다. 실제로 1929년 뉴욕 증시가 붕괴되었던 대 공황기에는 여성들의 치마가 길어졌던 반면, 경기가 호황이던 1960년대에는 미니스커트처럼 짧은 치마가 선호되었다는 것이다.
이 가설이 ‘불경기에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는 속설로 뒤집힌 데는 사정이 있다.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1970년대 석유파동으로 인한 불황이 결정적인 이유라고 한다. 교수들이 앞의 내용을 알지 못하고 뒤의 내용만 가르친다면 이론을 처음 대하는 학생들은 그것을 정론으로 받아들인다.
처음부터 올바른 긍지와 희망의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
학생들에게 처음으로 교육한다는 것은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그 그림이 잘못되었을 경우 지우고 새로운 그림을 그린다고 하더라도 지운 흔적은 남아 있게 된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올바른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교육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OECD 34개 국가 중 우리나라가 꼴찌라는 충격적인 조사가 나왔다. 게다가 성장에 필요한 물질적, 사회적 기본조건이 얼마나 결여돼 있는지를 평가한 아동결핍지수도 역시 OECD 국가 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청소년 자살률은 거꾸로 1위라는 사실이다.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는 절망과 부정과 낙심만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부정이나 불만보다는 정확한 역사에 의한 자부심과 긍지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자부심과 긍지 그리고 희망을 가지게 해야 한다. 그것이 이 민족 이 나라가 가야 하는 길이다. 그나마 목함지뢰 때에 보여준 젊은 청춘들의 나라사랑과 책임감과 의무감이 있어 희망이 있다. 이 희망마저 어른들의 잘못된 역사관과 정당정치의 희생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 희망은 지켜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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