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회에서 배우는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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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샛별악극단 사회자로 시작하여 1979년 TBC의 ‘토요일이다 전원출발’에 출연하다가 MBC ‘웃으면 복이 와요’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뭔가 보여 드리겠습니다’ 등 많은 유행어를 만들 만큼 자신의 약점인 외모를 코미디 소재로 활용하여 ‘코미디계의 황제’로 불리었던 이주일(본명: 정주일)이 1992년 14대 국회의원에 선출되었으나 1996년 “코미디 공부 많이 하고 나온다.”는 말로 정치를 마감했다. 이 말의 진정한 의미는 국민의 앞날을 걱정해야 하는 국회의원들이 국정에는 노력하지 않고 그 하는 행동거지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코미디보다도 더 코미디 같다는 것을 꼬집는 말이었다. 재신임투표를 한다고 했다가 철회하고 ‘너나 잘해라’ ‘섣부르다’ 등의 말로 언어유희를 하고 있다. 지금도 국회의 국정감사에서는 더욱 질 낮은 코미디가 연출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민들은 국회의원은 물론 국회까지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사회통합 및 국민행복 인식조사'(조사 기간 작년 7~8월·조사대상 전국 성인남녀 3천648명) 결과를 보면 입법부(국회)에 대해 '매우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1.0% 뿐이었으며 '다소 신뢰한다'는 응답(16.4%)을 더해도 신뢰도는 17.4%에 그쳐 조사 대상 13개 기관·단체 중에서 입법부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낮았다.
경산시는 저질코미디에 윤리성 도덕성까지
경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에 허순옥의원이 재 선출됐다. 이번 보궐선거는 허순옥의원이 자신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업체가 경산시와 수년간 수의계약을 한 사실이 경북도 감사를 통해 지적되자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지난 8월 17일 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서 치러진 선거로 1달도 안된 25일만이다. 자신이 스스로 물러난 자리에 또 다시 앉게 된 것이다.
물러난 자리에 대해 다시 선거에 참가했다는 것은 스스로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아이들도 하지 않는 행위이다. 시민들을 우롱하는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
또 허순옥의원에게 표를 던진 의원들은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허의원을 인정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허의원은 당선 인사말에서 “개인적인 일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을 물러났으나 지지해 준 의원들의 뜻을 받들어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의원들끼리 짝짜꿍하면 의회의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또 자신을 공천해준 당에게 폐가 되더라도 자신만의 영욕만 차리면 된다는 코미디를 보여 주었다. 이러니 누가 의원을 의원으로 인정하겠는가? 앞에서는 인사하지만 뒤에서는 손가락질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야말로 저질 코미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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