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부활의 새벽이 나는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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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수를 믿는 어머님 품에서 젖을 먹고 자랐습니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우유를 먹고 자라는 아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나의 어머님께서는 나를 장대현(章臺峴)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보내주셨고 거기서 권도실(權道實) 선생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머님을 따라 주일(主日)마다 교회에 나갔고 처음에는 김관식(金觀植)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고 뒤에는 김화식(金化湜) 목사님이 담임목사로 부임하셨는데 이 분의 아드님이 <가고파>를 작곡한 유명한 김동진교수였습니다. 이 어른은 “공산당은 잘못된 정당이다”라고 설교 때 말씀하셨기 때문에 체포‧구금되셨다가 옥중에서 순교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나의 어머님은 <사도신경(使徒信經)>을 그대로 믿으셨고 나도 처음에는 무조건 믿었지만 중‧고등학교에 다니면서 과학을 공부하게 되니 기적(奇蹟)을 믿기가 좀 어렵게 느껴져서 나 나름대로 고민을 하였지만 어머님의 신앙에서 이탈할 생각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아들‧ 딸을 키우고 가르치기 위하여 날마다 고생하시던 그 어머님의 기도소리와 찬송소리를 들으면서 자란 나는 점차 예수의 부활도 믿을 수 있게 되었고 공산당을 피해 월남하여 대학에 입학한 뒤에는 함석헌 선생님께서 나의 기독교적 신앙을 굳건하게 잡아주셨습니다.
나는 사순절(四旬節)로 비롯되는 예수의 고난과 십자가에서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믿는 것이 말할 수 없이 기쁘고 감격스럽습니다. 나는 예수의 부활이 없으면 인간의 생존이 별다른 의미도 없고 가치도 없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에 나는 두려움 없이, 걱정 없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의 인생길을 기쁜 마음으로 더듬어 갈 수가 있습니다. 나는 늙었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나는 생명의 영원함을 믿습니다. 부활의 새벽을 감격스럽게 나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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