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유는 선인가 악인가? > 사설·칼럼

본문 바로가기
현재날짜 : 2024-12-01 회원가입 로그인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설·칼럼

칼럼 언론자유는 선인가 악인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경일신문
댓글 0건 작성일 15-04-24 05:22

본문

왕조시대는 물론 절대군주시대에는 더욱, 언론의 자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임금님에 대한 찬양이나 아첨은 언제나 허용됐지만 하늘이 내려준 권력을 행사하는 절대군주에 대해 한 마디라도 비판이나 비방을 하는 자는 목을 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오늘, 언론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젊은 세대는 한 치의 ‘언론자유’도 용납되지 않던 ‘유신체제’가 어떤 것이었는지 상상도 못할 것입니다. 그 험난하던 세월에는 ‘국가원수 모독죄’는 중죄로 다스렸습니다. 시골서 농부가 막걸리를 한 잔 마시다가 술김에 한 마디 대통령을 비방하는 말을 하면 즉시 정보부 요원이 달려와 그를 잡아다 남산 중앙정보부 지하실에 가두고 매질을 하는 일도 비일비재였습니다. 우리나라 케이블 TV의 채널은 족히 999는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연예‧오락 프로가 압도적으로 많은데다 ‘건강백세’ 프로가 날마다 늘어나 앞으로는 병원에 갈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될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힙니다. 이것도 다 ‘언론자유’에 속하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가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 올림픽게임을 총지휘한 김영수 대회장이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난 아시안 게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 박태환 선수가 출전하는 ‘수영’이었는데 수영경기장에 출입을 요청하는 ‘기자’가 무려 2,000명이나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많은 ‘언론인’들에게 출입증을 다 주면 돈 내고 들어오는 관람객은 어디에 앉아야 하는가?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출입을 대폭 제한하였더니, 입장 못하는 사실에 ‘앙심’을 품고 그들은 대회의 결함만을 혈안이 되어 뒤지고 또 뒤지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고 실토를 하였습니다. 이런 언론의 자유에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세월호’의 참사도 언론은 치유하는 입장에 서지 않고 오히려 부채질 하는 입장에 섰었다는 비난도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취재경쟁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성완종 ‘유언 메모’ 자체에 문제가 있지만 언론은 그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을 “재판에서 유죄판결이 나기도 전에” 이미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들로 취급하니, 진실이 다 밝혀진 뒤에 “그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언론은 쥐구멍을 찾아야 하는 겁니까? 정치권만을 향해 삿대질을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할 말은 해야 합니다. 그러나 해선 안 될 말을 하는 것은 ‘언론자유’와 무관한 것입니다. 그것은 일종의 범죄행위입니다. ‘언론의 자유’를 좀 더 신중하게 즐겨야 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많이본 뉴스
  청도군보건소 골밀도 검사 연중 운영
  조지연 의원 , ‘ 자연공존지역 ’ 근거법 대표발의
  제259회 경산시의회 정례회 개회
  3.1운동 및 6.25 사진 전시회 개최
  사이비가 판치는 세상
  피부에 수포가 생겼다면 수두 진료 받아 보세요
  김하수 청도군수, 시정연설 통해 내년 군정 방향 제시
  영천시, 2024년 지방세 등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공개
  최기문 영천시장, 시정연설 통해‘2025년 시정운영 8대 방향 제시’
  유등교 매전교 상징 조형물 설치
  2024학년도 경산교육지원청부설영재교육원 영어과정 수료식
  경산시 시민상생캠퍼스, "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 발레공연
  남산초 무지개 축제 및 파랑새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
  주민과 외국인이 함께 만든 감동의 무대, We are the one 청도…
  2024 청도 신화랑배 전국 사회인야구대회, 성황리에 폐막
  독도대첩 70주년, 이제는 우리가 독도 수호자
  경산버스 주민과 학생들을 위한 연장 운행
  용성초 책과 삶을 이어주는 체험형 독서수업
  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두산로봇 인증교육센터 첫 수료생 배출
  경산시보건소, 국가결핵관리사업 질병관리청장 표창 수상
  백신애 기념사업회, 제18회 백신애 문학제 개최
  제11회 청소년예술축전 개최
  경산시, 2024 TV조선 자치행정경영대상 수상
  학부모 마음챙김 집단상담 프로그램 운영
  경산시립박물관 특별기획전 <소월리, 풍요를 바라다> 개막
  봉황초 시 울림 동시쓰기 우수작 전시회 개최
  경산소방서, 시민 참여 「가로·세로·안전으로」안전 상식 퀴즈 대회 개최
  청도군, 지방자치콘텐츠대상 교육·청년 분야 대상 받아
  경산시, 2024년 치매극복 관리사업 평가 우수상 수상
  불 나면 살펴서 대피, 작은 습관이 큰 생명을 지킵니다.

Copyright ⓒ www.kiinews.com. All rights reserved.
창간:2013.01.7   등록번호:경북 다 01426    발행인 : 이병희    편집인 : 이성수    인쇄인 : 장용호
회사명:주)경일신문   대표자 : 이병희   등록번호 : 515-81-46720   소재지: (38584) 경북 경산시 박물관로7길 3-14 103호
전화번호 : 053-801-5959   이메일 : gstime595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