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큰 도둑 작은 도둑 좀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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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이 많아서 사회가 어지럽고 불안합니다. 어떤 모양의 도둑이건 도둑은 떳떳치가 못합니다. 도둑들이 큰소리치며 떵떵거리는 사회는 더욱 한심한 사회입니다.
거짓말이 하도 난무하더니 사회가 이렇게 타락한 것 아닐까요? 우리 사회가 건강을 잃었어요. 삶에 활기가 없는 것은 난무하는 ‘거짓’이 우리 사회를 기진맥진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로잡아야 되겠습니까? 가정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아이들에게, “1등 해야 한다”며 매일 야단치는 부모는 많지만, “너 만일 거짓말 하면 가만 안 두겠다”고 가르치는 아빠나 엄마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책임이 있습니다. ‘정직’을 앞세우는 교사는 찾아보기 어렵고, 아이들도 선생님이 거짓되다고 알고 있고 믿고 있기 때문에 스승을 우러러보는 그런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진실한 교사가 아이들을 사랑해야지 거짓된 교사가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푼다면 그것은 ‘위선’에 지나지 않을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요새는 학교 졸업식에서 우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부모가 부모 같지 않고 스승이 스승 같지 않은 것은 가정에도 학교에도 진실이 없기 때문인데 그들을 맞아들이는 우리 사회에는 도둑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보기는 멀쩡한데 하는 짓은 어김없는 도둑입니다. 대개 큰 도둑은 ‘철면피’입니다. ‘작은 도둑’이나 ‘좀도둑’은 거론할 가치도 없습니다.
큰일을 할 능력은 없지만 거짓말을 안 하겠다고 다짐만은 합니다. 나라를 바로잡는 그런 일은 못하겠지만 거짓 없이 살다가 죽었으면 합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나’만이라도 거짓이 없도록 힘쓰겠다는 뜻입니다. 이 나라에서 도둑을 한 놈이라도 줄이기 위하여!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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