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라를 지켜온 사람들은 벼슬아치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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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4월 13일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왜군은 20여일 만에 한양을 함락하였다. 선조는 백성을 버리고 평양성을 거쳐 신의주까지 피난을 갔다. 그 사이 적군을 막아야 하는 관군은 도망치기 바빴다. 그러한 가운데 홍의장군이라 불렸던 경상도의 곽재우의병장을 시작으로 각지에서 의병들이 일어나 왜군들을 물리쳤다. 그는 현풍 유생으로서 경상도 의령에서 1592년 4월 22일 10여명의 가동(家童)을 이끌고 의병을 일으켰다. 붉은 비단옷과 백마를 타고 스스로를 ‘천강홍의장군(天降紅衣將軍 : 붉은 옷을 입은 하늘이 내린 장군)’이라 부르면서 기세를 올렸다. 곽재우와 더불어 경상우도에서 활약이 컸던 인물로 김면과 정인홍을 들 수 있다. 호남에서는, 김천일과 고경명 등이, 경기도에서는 홍계남과 우성전 등을 대표로 꼽을 수 있다. 함경도 여러 지방에서도 의병이 봉기했는데 정문부가 의병을 처음 일으킨 것은 1592년 7월이다.
충청남도 금산군 금성면 의총리에 있는 금산 칠백의총은 조선 임진왜란 때 왜군과 싸우다가 순절한 700의사의 무덤으로, 1592년에 조헌의 의병과 영규의 승병이 합군하여 청주성을 수복하고, 700인의 의병을 이끌고 금산으로 진격, 왜군과 혈전을 벌여 전원이 순절한 것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의병 이외에 승려들로 조직된 의승군(義僧軍)도 있었다. 승려로서 최초로 봉기한 이는 영규(靈圭)이다. 의승군이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된 것은 1592년 7월 이후였다. 나라를 지킨 것은 벼슬아치들이 아니라 국민들이었다.
전쟁 초기 선조는 자기의 자산을 가지고 왜군과 싸운 의병들에게 군량미를 지원했으나, 전쟁의 승기를 잡은 후에는 의병들을 관군화 하거나 해체했다. 그 이유는 군량미를 지원하는 것이 아깝고, 의병들이 사병화(私兵化)되어 역도가 될까 두려워서이다.
전쟁 후 선조는, 호송공신 86명, 선무공신 18명, 청난공신 5명으로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보다는 자신을 돌본 사람들을 우선했다. 이러한 이유로 정유재란이나 병자호란에서는 의병들의 활약을 보기 어렵게 되었다.
누가 국가를 위해 희생하겠다고 하겠는가?
자기의 모든 것을 바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에게 국가는 최대한의 예우와 보상을 해야 국가가 튼튼하게 유지될 수 있다. 미국이 다문화 다인종이면서 세계의 제1국가로 존재할 수 있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유공자들을 최대한의 예우를 하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모습을 영화 ‘라이언일병구하기’에서 볼 수 있다.
국가보훈처는 올해부터 국가유공자및 유족의 생활지원 보상금 등 보훈연금을 4~7% 인상 지급한다. 매월 받는 보상금은 상이7급이 받는 32만2천 원에서 독립유공자 1~3등급 훈장자가 받는 421만6천 원까지 대상별, 상이등급별로 차등 지급된다. 특히 중상이 1급 상이자들의 신체적· 경제적 고통과 각종 사회적 제약을 감안하여 중상이자 1급 특별수당을 신설하고 매월 9만4천 원에서 31만2천 원을 지급한다. 또한 전몰군경순직군경에게는, 유족 보상금을 전·공·상군경 유족과 차등하여 7%로 상향 인상하였다. 고엽제후유의증 고도환자는 2만6천 원 인상된 68만8천 원을 수령하며, 6·25제적자녀는13만 1천 원이 인상된 94만6천원을 매월 지급받는다. 60세 이상 무공수훈자에게 지급하는 무공영예수당과 65세 이상 참전유공자에게 지급하는 참전명예수당을 각각 3만 원씩 인상하여 18만 원, 12만 원을 매월 지급한다.
얼마 전 세월호 희생자 보상금이 3가족에게 12억 5천만 원이 지급이 되었다. 놀러가다가 희생한 유족들에게는 4억이 넘는 보상금이 지급이 되는데 국가를 위한 유공자에게는 몇십만 원이 지급되는 현실에서 누가 국가를 위해 헌신할 마음을 가질 수 있겠는가? 1년에 천 원이 조금 넘는 진료비 인상 때문에 보훈가족의 더 나은 치료혜택을 막는 행정은 보훈자들을 위한 행정이 아니다. 보훈가족들을 위한다고 말로만 하지 말고 진정성이 있는 행정이 필요하다. 나라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할 때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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