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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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교수
여러 나라에 대사들이 나가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들입니다. 만일 대사가 일을 저지르면 우리나라가 몽땅 망신을 하게 됩니다. 운동선수들 중에도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있어, 국제적인 대회나 시합에서 잘 싸우면 그 영광이 한국인 모두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이 나라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나라를 대표할 만한 인물들이 여러분 계셨습니다. 우선 광화문에 계신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들에게 ‘한글’이 있고, 그 한글이 조국을 빛나게 합니다. 이순신 장군이 아니었다면 임진왜란에 우리는 패배하여 영구히 일본의 속국이 되었을 것입니다. 전세를 비관하는 조정을 향해, “아직도 열 두 척의 배가 남아 있고, 이순신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 있사옵니다”라고 장계를 한 장 올리고 용전분투하신 충무공 덕분에 오늘의 한국이 있습니다.
일제 하에는 안창호, 이상제가, 그리고 주로 해외에서 활약하신 이승만, 김구가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들이었습니다. 그 분들이 아니었다면 한국인은 어디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겠습니까? 이 나라를 대표하는 그 어른들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일제의 압박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 나라에는 대표적 한국인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있다면 과연 누구입니까? 그런 인물은 없다고 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오늘, 한국을 대표할 만한 ‘겨레의 양심’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방황에 방황을 거듭하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민족의 내일이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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