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무기력한 이 나라의 아들과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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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이 나라의 아들과 딸들!
김동길교수
동물의 세계를 보면 어미가 새끼를 보호하는 본능은 놀랍습니다. 먹이를 구해다 먹여서 새끼를 살립니다. 외부의 적으로부터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한 어미의 노력은 가히 필사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끼들을 살리고 키웁니다. 그러나 동물의 어미들은 새끼를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제 힘으로 날고 기고 먹고 싸우고 살아남게 하려고 무자비하다고 여겨질 만큼 잔인한 생존훈련을 강요합니다. 그리하여 ‘약육강식’의 동물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힘을 배양하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세계에도 반드시 이 동물의 세계의 원리가 힘을 발휘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제 시대’나 해방 후의 격동기 또는 6·25 사변을 겪으면서 힘겹게 ‘보리 고개’를 넘어온 세대에게는 강인한 투지가 있었습니다. 모험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새 성인이 되어 우리 사회에 등장하는 젊은이들은 말쑥하기는 한데 허약하기 짝이 없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 원인이 부모의 ‘과잉보호’에 있다고 나는 잘라서 말합니다. 요새 아이들은 제힘으로 살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농후합니다. 제힘만으로 일류대학에 입학하기는 어렵고 대개는 부모의 힘, 돈의 힘으로 ‘등용문(登龍門)’에 들어서게 됩니다. 그 비싼 과외비를 누가 댑니까?
제힘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아들·딸은 ‘가뭄에 콩 나듯’입니다.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한평생 먹고 살 수 있도록 큰 재산을 물려주기 위하여 부모는 부정·부패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좋은 대학, 남부럽지 않은 결혼식과 풍부한 신접살림, 아파트 한 채, 두둑한 은행통장! 부모들의 과잉보호와 주체 못할 허영심 때문에 이 나라의 아들·딸은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동물의 세계에서 많이 배워야 합니다. 부모의 허영심은 죄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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