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출세하려면 남의 눈치를 보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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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 수
출세하려면 법을 어겨야 하고 다른 사람들의 공적인 이익보다는 사리사욕을 차려야 한다.
돈을 벌어 투기를 해야 하고 많이 배워 남의 논문을 도용하거나 칼럼을 대필하거나 대리 수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어떤 이유가 되었든지 자신은 물론 자식들까지 군대에 보내서는 안 된다. 그래서 한 때 군대에 안가면 신의 아들, 방위로 가면 장군의 아들, 현역으로 가면 어둠의 자식이라는 말이 있었다. 근간의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오적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난다.
오적은 1905년 11월 17일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강제로 체결한 조약에 국권을 팔아먹은 학부대신 이완용(李完用), 군부대신 이근택(李根澤), 내부대신 이지용(李址鎔), 외부대신 박제순(朴齊純), 농상공부대신 권중현(權重顯) 등으로 이들은 국가보다는 사리사욕을 챙겼다.
1970년 <사상계(思想界)> 5월호에 발표된 시인 김지하(金芝河)의 오적은, 풍자시로 당대 권력층의 실상을 을사오적(乙巳五賊)에 비유해 부정부패를 비판하는 내용「오적(五賊)」은 재벌ㆍ국회의원ㆍ고급공무원ㆍ장성ㆍ장차관을 '오적(五賊)'으로 지목하며 도둑촌의 다섯 역적을 탄핵하려 하지만, 포도대장마저 매수되어 오적(五賊)의 개집을 지키는 신세로 전락해 버린다는 내용으로써 당대 사회상을 풍자하였다. 이 오적들을 한문으로 표기 하면서 모두짐승으로 표현했는데 그 한자 모두에 개(犬)가 들어간다. 이는 모두가 개보다 못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나만 편하면 된다는 기득층과 불쌍한 서민
1945년 영국의 조지오웰이 쓴 동물농장에서 늙은 수퇘지 ‘메이저’는 주인을 쫒아내고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라는 계명 아래 시작된 동물농장을 만들지만 어느 사이엔가 층이 생겨 버린다. 머리 좋은 돼지들은 점점 지식을 쌓아 지배하는 엘리트가 되어 농장에서 생산되는 우유와 사과를 독차지하고 동물들의 복지를 책임져야 할 자신들이 건강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말한다. 돼지들은 농장일은 하지 않는 대신 동물들을 지휘 감독하고 조직하느라 매우 바쁘게 지낸다. 돼지들의 노동은 서류파일이니 보고서, 의사록이니, 각서라고 하는 서류를 만드는 것이었고, 넓다란 종이에 일단 글자로 꽉 차고 나면 그 종이들은 아궁이로 들어가 불살라지곤 했다.
학생들을 볼모로 조퇴투쟁을 하는 선생님들, 세월호 사건 때처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여론을 몰고 갔던 언론, 선거 때가 되면 어느 쪽이 유리할까? 하면서 주인에게 환심을 사려고 꼬리를 흔드는 개같은 자칭 어른들. 이들도 현대의 오적이 아닌가?
서민들은 없어서 투기를 못하고 몰라서 논문을 도용하지 못하며, 힘이 없어서 군대에 간다.
국회는 그들이 약속한 세비 삭감, 출판기념회, 겸직 금지 등을 또 없던 일로 했다. 수퇘지 메이저처럼 온갖 이유와 변명과 강압으로 자기들의 권익만 생각하는 인간들. 흔히 욕을 할 때 ‘개 돼지 같은’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는 ‘개, 돼지보다도 못한’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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