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초심(初心)의 기한은 얼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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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初心)의 기한은 얼마인가?
이성수
“자기 몸가짐에 여섯 가지 근본이 있는데, 세상에 나아가 출세하려면 의리가 있어야 하는데 효도가 근본이 되고, 상(喪)을 치르려면 예절이 있어야 하는데 슬픔이 근본이 된다. 또 싸우는 데에는 차례가 있어야 하는데 용맹이 근본이 되고 정치를 함에는 다스림이 있어야 하는데 농사가 근본이 된다. 나라를 지키자면 도가 있어야 하는데 왕위를 잇는 것이 근본이 되고, 재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때가 있는데 힘이 근본이 되는 것이다. 근본을 두는 데는 튼튼하게 하지 못하면 농사일과 누에치는 일도 힘쓸 수 없는 것이며, 가까운 친척으로부터 즐겁게 해주지 않으면 외교는 더욱이 힘쓸 수 없는 것이다.
무슨 일이나 처음과 끝이 똑같지 못하면 수많은 사업을 할 수 없으며 다만 듣는 것을 가지고 입으로 지껄일 뿐이라면 말을 많이 하려고 하지 말고 가까이 있는 사람이 편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멀리 있는 사람에게 일을 구하려고 힘쓰지 말라. 그러므로 근본에 돌이켜서 자기가 행하는 자취를 닦아 나가는 것만이 군자의 도리이다“ 공자의 말이다.
이 말은 스스로 덜 하려고 하는 사람은 이로움을 얻고 오히려 더 하려고 하는 사람은 손해를 본다는 의미를 담고 깄다.
선거가 끝이 났고 의회의 의장과 위원장 자리도 정해졌다. 선거 전에 그들이 한 말 중 똑 같은 내용이 있는데 그것은 겸손하게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겠다는 말이었다. 또 초심을 버리지 않고 시민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1달이 조금 지난 지금 그 말들이 대부분 거짓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말 타면 마부 부리고 싶다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인간의 욕심은 한정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한계를 알아야 한다. 또 스스로 말했듯이 시민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 물 먹는 하마처럼 세비만 축내는 의원들이 되어서는 안 된다. 벌써부터 목에 힘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벌써부터 목에 힘이 들어간 사람들을 보면서 두 가지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첫째는, 당나귀와 관리 이야기이다. 당나귀가 관리를 태우고 길을 가자 많은 사람들이 관리에게 예를 지키기 위해 머리를 숙였다. 당나귀는 관리를 생각하지 못하고 자기에게 예를 지킨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당나귀는 그저 당나귀일 뿐이었다. 당나귀가 관리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솝우화 중 양치기 소년이야기이다. 양치는 소년이 하루종일 양을 지키고 있자니 심심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장난삼아 마을을 향해 "늑대가 나타났어요" 하고 소리를 쳤다. 마을 사람들이 몽둥이를 들고 허둥대며 달려왔지만 소년의 장난인 것을 알고는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갔다. 재미가 들인 소년은 그 뒤로 세 번 더 똑같은 장난을 쳤다. 그때마다 마을 사람들이 소년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갔다. 어느 날 정말 늑대가 나타나 소년이 "늑대가 나타났어요" 하고 소리를 쳤지만 마을 사람들은 또 거짓말일거라 생각하고 아무도 달려오지 않았다.
유권자들도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포기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시민을 위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또 시민을 진정으로 섬기는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
본지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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