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기교육은 강제 주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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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교육은 강제 주입이 아니다.
이성수
3월은 입시철이다. 새 학기가 되면 학생이나 부모 모두가 희망에 부풀어 있다. 특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자녀들을 입학시키는 부모들의 기대감은 더욱 크다. 그 기대감을 충족하고자 하는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미국의 대통령이 예로들만큼 세계적으로 열성적이다. 특히 조기교육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녀와서는 최소한 피아노나, 바이올린, 영어, 한문, 태권도, 속셈 등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은 더 시키고 있다. 과연 조기교육이 필요한가? 나는 내가 배워야 할 모든 것을 유치원에서 배웠다( Robert Pulghum )는 책의 제목처럼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기본 지식은 어릴 때에 거의 습득이 된다. 때문에 조기교육은 필요하다. 그러나 조기교육은 얼마나 가르칠 것이며, 어떻게 가르칠 것이며,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가 중요하다.
아기들은 약 140억 개나 되는 뇌세포를 가지고 태어난다. 이 뇌세포는 임신 5개월이면 모두 완성이 되며, 특별한 자극이 없는 한 죽을 때까지 늘지도 줄지도 않는다. 인간의 뇌는 태어날 때부터 어른과 유사한 기능을 할 수 있는 다른 장기와는 달리 자라면서 구조와 기능의 변화가 계속되어 사춘기가 지나야 어른과 유사하게 되는데, 유아의 발달보다 훨씬 앞지른 인지자극이 조기에 과잉으로 제공되면 그 시기는 적절히 발달해야 할 다른 영역이 제대로 발달할 기회가 부족해진다. 최근의 뇌 발달 연구에 의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라는 뇌의 부위가 줄어들고 기억력이 감소한다고 한다. 이는 과잉 조기교육에 의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오히려 기억력이 떨어지고, 일방적인 무차별 학습 공격을 받은 아이는, 거부하는 행위로 난폭한 행동을 보이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지 않으려는 자폐증세, 책이란 책은 무조건 거부하는 학습 거부증,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 못하는 등의 후유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질서와 예의부터 가르쳐야
가르치는 방법에 있어서도 우리나라 교육의 형태는 주입식인데 주입식교육은 옳지 못하다.
매년 10월에 발표되는 노벨상의 30%이상이 유대인이다, 과연 유대인들이 평균적으로 머리가 좋은 것인가? 2002년 핀란드 헬싱키대학에서 세계 185개국 국민들의 평균IQ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106으로 2위를, 미국은 98로 19위였지만 이스라엘은 95로 26위로 판명이 되었다. 그러한 이스라엘이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교육의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글을 알게 되면 꿀 한 숟가락을 입에 넣어준다. 또 ‘좋은 질문이 좋은 답보다 훨씬 낫다“는 유대 속담처럼 항상 의문을 품고 온갖 질문을 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은, 틀에 맞추는 주입식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주입식 교육에서 미리 학습한 교육은 초등학교에서의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이다. 또한 주입식 교육은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창조성을 잃게 한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도 중요하다. 하나 더하기 하나를 가르치는 것보다, 자기나라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영어 본토 발음을 가르치기 보다는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예(禮)를 가르치고, 주관적이 아닌 객관적인 질서(秩序)를 가르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 지혜(知慧) 얻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지하철이나 식당에서 타인을 생각하지 않고 뛰어다니거나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 남을 이해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아이들에게서 올바른 미래를 바랄 수 있겠는가? 그 모든 문제는 아이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에게 있다. 사랑하는 자식들이 어릴 때에 가르칠 것을 가르치고, 올바른 방법으로 가르치며, 아이들이 수용할 수 있는 적당량의 교육을 해야 조기교육의 성과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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