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똥 묻은 개와 겨 묻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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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정치인이란 그럴듯한 거짓말로 국민을 잘 속이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지난 대선 때 대학생들과 그 부모들의 표를 의식한 반값 등록금 공약, 어린이들을 위한 무상급식, 중앙정권에서 벗어나 지방자치를 올바르게 한다던 지방자치 기초의원 무공천 공약
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언제 없어졌는지도 모르는 반값 등록금 공약, 턱 없이 부족한 재원으로 지켜지지 못하는 무상급식 공약. 그리고 무공천 공약 등 그 중에서 올바르게 지켜진 것은 하나도 없다.
새누리당은, 처음부터 작정하고 무공천공약을 어겼다. 그들 눈에는 권력에 대한 의지만 있을 뿐 국민의 뜻은 안중에도 없다. 무공천을 통해 새정치를 하겠다던 새정치민주연합도 처음의 합당 목적과 다르게 공천을 결정했다. 그 과정에서 또 한 번 국민들을 우롱했다. 국민의 여론을 듣겠다는 여론 조사 내용을 보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새누리당이 공천을 강행하는 상황에서 공천을 안 하면 불공정한 상황이 되므로 공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새누리당이 공천을 하더라도 애초의 무공천 방침대로 공천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다음 의견 중 어디에 공감하십니까? 1.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지방선거에 정당 공천을 해야 한다. 2.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지방선거에 정당 공천을 하지 않아야 한다."
문제는 “새누리당이 공천을 강행하는 상황에서 공천을 안 하면 불공정한 상황”이라고 먼저 일반적 배경을 전제한 뒤 여론조사를 실시해 공천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유도했다.
14일자 조선일보에 의하면 새누리당에서의 여론조사에도 부정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최근 영덕, 영양, 청송의 경우 응답률이 12~18%가 나왔는데 이는 수도권의 경우2~5%라는 것을 감안하면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지역구 국회의원이 특정후보를 밀기 위해 후보선출 권한이 있는 당원명부를 해당후보에게 건네주기도 한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공천을 두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서로 잘. 잘못을 말하고 있는데 이는 누가 똥 묻은 개이고 누가 겨 묻은 개인지는 몰라도 분명한 것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행태인 것만은 분명하다. 채근담에 '이단공단(以短攻短)'이란 말이 있다. 자기의 결점은 생각지 않고 남의 잘못을 비난(非難)한다는 의미로 우리 속담으로 말하자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뜻이다
공천은 지방을 중앙권력의 시녀로 만드는 것이다
지역의 일꾼을 뽑는다는 지방자치제에 공천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국회의원 선거도 아닌 지방의 일꾼을 뽑는데 공천을 한다는 것은 모든 권력을 중앙이 가지겠다는 의미로 결국 지방은 중앙 권력의 시녀나 들러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없애고자 했던 무공천은 역시 국민들의 민의를 무시한 중앙권력에 의해 원위치 되었다.
이제 민의를 무시한 몇몇 권력들에 의한 횡포에 끌려간다면 지방자치는 영영 물 건너가게 되어 있다. 출마할 때는 국민을 겸손한 마음으로 섬기겠다고 고개 숙이다가 당선이 되면 자기들 마음대로 법 위에 군림하고 약속한 공약을 씹던 껌 버리듯이 하는 자신들이 말하는 민의의 대표자들. 그러나 이제 대한민국은 몇몇 권력자들이나 국회의원들이 마음대로 하는 나라가 아닌 것을 올바른 선택과 투표를 통해서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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