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금 급하지 않은 행사할 때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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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군은 지난 20일 일요일 오후1시30분경 청도군 화양읍 범곡리소재에서 산복도로 개통식을 하면서 공무원, 인근 주민 등 300여명을 동원하여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최경환 국회의원과 이중근 군수를 비롯 장용기 군 의장 도의원, 군 의원 등이 대거 행사에 참석했다.
이 도로는 그동안 일부공사를 제외한 구간공사가 끝난 지 1년이 지났다. 그 개통식을 20일 한 것이다. 도로 개통한 것을 축하하는 행사를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린 고등학생들을 비롯해 300여 명의 아까운 목숨을 잃은 슬픔에 잠겨 있다. 금쪽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는 물론 소식을 접하는 국민들뿐 아니라 외국에서까지 조의를 표하고 있다. 박근혜대통령도 사고 현장을 찾아 사고당한 가족들을 위로하고 최선을 다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사고 후 전국의 지방자치 단체는 물론 시민단체 등도 행사나 집회를 없애거나 축소했다. 선거에 목을 매고 있는 후보자들까지 애도의 기간을 가지면서 유세를 정지한 상태이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의 경제까지 침체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한 시기에 서둘러 개통식을 할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더구나 일요일에 행사를 강행한 것은 누가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태도이다. 일요일이면 공무원들은 쉬어야 하고 군민들은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하는 시간이다. 과연 산북도로 개통식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행사에 참석한 참여자가 얼마나 될까? 또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데 지도자라고 하는 인사들이 소개를 받고 웃으면서 인사를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어른들이냐고.. 어른이라는 말에는 하고 싶은 것도 하지 말아야 하고, 하기 싫어도 해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어린아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울거나 심술을 부린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할 때가 있고 미뤄야 할 일이 있다.
이날 현장을 지켜본 지역주민들은 “ 지금 전 국민이 생존자 구조에 손을 모으고 애도하며 모든 표현을 자제하고 있는 마당에 국회의원이나 군수, 도의원, 군 의원들과 지역 주민은 물론 공무원 등을 동원하여 박수치고 행사를 진행하는 청도군과 함께 비난과 질타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인근 아파트의 한 여성은 “온 국민이 애통하고 있는 이때, 청도군이 갑자기 개통식을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면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의원님들은 제발 정신 차리고, 지금의 사태를 올바로 파악한 후 행사장에 나와 박수를 치든 행사를 축하해야 하든지 해야 한다”고 맹비난을 했는데 그 마음을 모르고 행사장에서 웃으면서 인사한 어른들은 사고를 당한 영령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는지 답답하다.
이성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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