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일야 방성대곡( 是日也 方聲大哭) > 사설·칼럼

본문 바로가기
현재날짜 : 2024-11-30 회원가입 로그인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설·칼럼

칼럼 시일야 방성대곡( 是日也 方聲大哭)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경일신문
댓글 0건 작성일 14-04-30 09:18

본문

                                                                                                                허동억
 
4월 16일 비통절통 그 통한의 절규가 나라 안을 뒤흔들었다. 이 날을 국치일이라 했다. 6.25 한국전쟁 이 후 최악의 국난이요 누란의 위기라 어찌 아니 하겠는가? 어른들이 꽃다운 우리의 아들 딸을 죽였다.
대한민국 경제규모가 9위라 했고 국민소득 3만불 시대라 자랑했다. IT기술은 세계 최강이라 날마다 신문 방송에 더들어댔지만 세월호 참사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종이호랑이에 불과했다. 정부는 우왕좌왕하다 애꿎은 아이들만 더 죽였으며 관계기관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으며, 가족과 국민들에게는 불안과 공포만 조성했다.
이 땅에 원칙과 기준이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원칙과 기준을 올바르게 세우는 일에 앞장서는 공직자는 한사람도 없었다. 오로지 출세를 위해서 줄서기에만 혈안이 되었고 선거철만 되면 어느새 권력지향형이 되어 힘 있는 자의 하수인 또는 비서 노릇하기에만 급급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공복, 곧 공직자는 희생과 봉사로서 그 의무와 책임을 다 하여야함에도 불구하고 오직 하나 출세를 위하여 그 본질과 고유한 권한마저도 팽겨친지 오래이다. 그러나 어찌 세월호 침몰사건 뿐이겠는가? 대형사고는 늘 존재해 왔다. 터졌다한들 그때만 적당히 넘기면 그만이라는 사고방식이 팽배한 오늘날 우리의 공직사회이다.
이 땅에 정의가 있고 진리가 있는가? 정치, 경제 논리도 더 크게, 더 많이, 더 높게만 외쳤을 뿐 더 튼튼하고 더 건강하고, 더 알차고, 더 보람참은 사라진지 오래이다. 정신이 옹골차게 살아 있다면 어찌 어른이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나만 살겠다고 제일 먼저 36계 줄행랑을 칠 수 있겠는가? 이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는 범국민 정신개조운동을 해야 한다. 이기주의, 지역주의, 파당과 당쟁, 파당과 당쟁, 출세를 위한 무분별한 학연, 지연, 혈연은 물론이려니와 전관예우, 기득권 타파이다.
 
어른이 아이들을 죽였다.
 
여야가 세월호사건 앞에 내가 옳다, 네가 잘못됐다하는 구시대적 썩어빠진 사고방식은 버려야 한다.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지 못한 정치인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책임만을 추궁하고 있는 정치인들은 과연 양심과 사명감이 있는지 궁금하다.
정부도 국민의 원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가 절대적 주도하에 참사를 마무리함이 옳다는 이구동성 국민의 주장이다. 또한 죽은 아이들을 위해서 어른들..우리 국민 모두가 할 일은 무사안일, 안전불감증, 이기주의, 금전 만능주의 등의 썩어빠진 정신을 개조해서 진정한 홍익인간의 정신이 살아 있는 영광스러운 이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어야 한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죽였다’ 죽여 놓고 나는 모른다는 심보는 더 이상 안 된다.
4월 16일은 대한민국이 무너진 날이다. 6.4 지방선거가 한 달여 남았다. 그러나 이 날을 기억하지 않고 나만 살겠다고 나서는 몰지각한 인간들에게 어찌 이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는가?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앞에 우리 5천만 국민 모두가 죄인이다. ‘시일야 방성대곡’ 오호 통재라... 장지연선생께서 일본놈들에게 나라를 빼앗긴 그 날 그 통한의 눈물이 4월 16일과 무엇이 다르랴!
아 슬프도다! 어른들이 아이를 죽였다. 죽여 놓고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이를 두고 어느 누가 이 나라를 이 땅을 인간들이 사는 세상이라 하겠는가? 모두가 어른들의 책임이다. 정쟁과 파당만 일삼고 민생을 팽개친 정치인, 국민을 위한다는 국회의원들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그들은 이 당에 발을 붙이고 사는 그날까지 무한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2014년 4월 16일 우리는 이 날을 대한민국이 무너진 날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본지 발행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많이본 뉴스
  청도군보건소 골밀도 검사 연중 운영
  조지연 의원 , ‘ 자연공존지역 ’ 근거법 대표발의
  제259회 경산시의회 정례회 개회
  3.1운동 및 6.25 사진 전시회 개최
  사이비가 판치는 세상
  피부에 수포가 생겼다면 수두 진료 받아 보세요
  영천시, 2024년 지방세 등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공개
  최기문 영천시장, 시정연설 통해‘2025년 시정운영 8대 방향 제시’
  김하수 청도군수, 시정연설 통해 내년 군정 방향 제시
  유등교 매전교 상징 조형물 설치
  2024학년도 경산교육지원청부설영재교육원 영어과정 수료식
  경산시 시민상생캠퍼스, "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 발레공연
  남산초 무지개 축제 및 파랑새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
  주민과 외국인이 함께 만든 감동의 무대, We are the one 청도…
  2024 청도 신화랑배 전국 사회인야구대회, 성황리에 폐막
  독도대첩 70주년, 이제는 우리가 독도 수호자
  경산버스 주민과 학생들을 위한 연장 운행
  용성초 책과 삶을 이어주는 체험형 독서수업
  경산시보건소, 국가결핵관리사업 질병관리청장 표창 수상
  제11회 청소년예술축전 개최
  경산시, 2024 TV조선 자치행정경영대상 수상
  학부모 마음챙김 집단상담 프로그램 운영
  봉황초 시 울림 동시쓰기 우수작 전시회 개최
  경산시립박물관 특별기획전 <소월리, 풍요를 바라다> 개막
  경산소방서, 시민 참여 「가로·세로·안전으로」안전 상식 퀴즈 대회 개최
  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두산로봇 인증교육센터 첫 수료생 배출
  청도군, 지방자치콘텐츠대상 교육·청년 분야 대상 받아
  백신애 기념사업회, 제18회 백신애 문학제 개최
  경산시, 2024년 치매극복 관리사업 평가 우수상 수상
  불 나면 살펴서 대피, 작은 습관이 큰 생명을 지킵니다.

Copyright ⓒ www.kiinews.com. All rights reserved.
창간:2013.01.7   등록번호:경북 다 01426    발행인 : 이병희    편집인 : 이성수    인쇄인 : 장용호
회사명:주)경일신문   대표자 : 이병희   등록번호 : 515-81-46720   소재지: (38584) 경북 경산시 박물관로7길 3-14 103호
전화번호 : 053-801-5959   이메일 : gstime595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