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 사설·칼럼

본문 바로가기
현재날짜 : 2024-07-05 회원가입 로그인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설·칼럼

칼럼 -‘교육’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경일신문
댓글 0건 작성일 16-09-22 05:31

본문

아이들을 교육한다는 미명 하에 어른들이 아이들을 망치고 교육을 망치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믿건 안 믿건 그것이 한국 교육의 현실입니다.

다음과 같은 기사를 읽었습니다. 광주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교장과 교사들이 짜고 특정 학생들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 ‘학생 생활 기록부’를 조작한 사실이 들통이 났다는 것입니다. 성적이 최상위권에 있는 학생 25명을 특별 관리 대상으로 선정하고 성적까지 조작을 하였답니다. 예를 들자면 원래 2등급인 학생의 성적을 1등급으로 조작하였다는 겁니다. 그 대가로 학부모들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겁니다.

어디서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우리들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는 이 엄청난 사건이 터지자 당국은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의 ‘학생 생활 기록부’를 다 뒤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니 그 방대한 ‘수고’가 언제 끝날 것인지, 대학 입시 사정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고등 교육이 시작된 지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습니다. 오래된 대학들은 백 여 년 되지만 일제하에는 소위 고등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인구의 1%도 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정식 대학은 경성제국대학(京城帝國大學) 하나가 있었고, 서울을 비롯한 지방 몇몇 도시에 의학 전문이 있었고, 서울에는 연희전문, 보성전문, 혜화전문, 이화여전, 숙명여전 등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극소수이긴 했지만,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유학을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방이 되고 나라를 잃고 묶였던 이 백성에게 자유가 찾아와 모든 전문학교는 다 대학으로 승격하고, 우후죽순 격으로 대학이 많아진 것은 어느 정도 산업화가 이뤄진 80년대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군사정권은 대학인가에 매우 인색했고 대학생 수가 많아지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해방 후 미군정 하에서 강요된 국대안(國大案)의 반대가 오래 지속되어 서울 대학으로 개명한 오늘의 국립 서울대학교의 명성이 땅에 떨어진 한 때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 나라의 문교부(교육부)는 관료주의로 돌아간 듯, 서울대학 하나만은 종래의 경성제국대학처럼 키워 대한민국에는 대학이 하나밖에 없고, 나머지는 사실상 이류(二流) 대학을 만드는데 성공한 셈입니다.

국내의 모든 고등학교의 교장· 교감· 교사들이 그 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라도 서울대학에 입학시키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기현상이 벌어진 오늘의 대한민국입니다. 그래서 ‘입시 지옥(入試地獄)’이 불가피합니다. 광주 어느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불상사도 원인은 다 거기에 있습니다. 서울대학 말고는 한국에 대학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말은 안 하지만 그렇습니다.

서울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만이 일류이고 그 밖에 다른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들은 모두 이류 아니면 삼류(三流)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교육이 이 꼴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문교 정책이 잘못 돼서 그렇습니다. 광주의 그 학교의 교장·교사를 탓하지 맙시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많이본 뉴스
  100일 동안 기침하는 백일해 백신 적기 접종 및 예방수칙 준수
  청년들의 지식과 건강 배움터, 경산 청년지식놀이터’개소
  영천시 공원관리사업소, 벚나무사향하늘소와 전면전
  영천시-K-MARKET 업무협약 체결 베트남 수출길 확대
  경산시, 제38회 세계 마약퇴치의 날 기념식 개최
  영천시 무역사절단, 동남아 시장 정조준!!
  청도 발도르프 문화·예술제 펼쳐져
  영천시, 1인 미디어 스튜디오 「별★별 아지트」 오픈데이 개최
  경산시, 이·맘·때! '전 국민 마음 투자 지원사업' 시행
  민선 8기 출범 2주년, 시민 평가는‘1등급’
  청도군 보건소, 주간보호센터 입소자 대상 이동결핵검진 실시
  청도공영사업공사 - 경북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MOU 체결
  남서부 소프트웨어(SW) 미래채움센터 개소식 개최
  일상 속 정원 남천둔치‘시민 행복정원’조성
  채식 급식의 날 채밌데이
  경산교육지원청, 학부모회장협의회 리더교육 실시
  영천시보건소, 참진드기 주의 당부
  “홍수막자” 보현산댐, 수문 시설점검 등 본격 장마기 전 막바지 채비
  취임 2주년 조현일 경산시장, 현장에서 답 찾는 행정 펼쳐
  제63회 경북통계연보 발간
  경산시, 제23대 윤희란 부시장 부임
  청도군의회, 제9대 후반기 의장단 구성
  2024년 3분기 경산 희망기업, (주)국제단조 선정
  영천시의회, 제239회 임시회 제9대 후반기 의장단 선출
  영천시 동남아 무역사절단. 수출 계약 쾌거
  경산교육지원청 7월‘소통·공감의 날’개최
  남성초 도움반 사회성 향상을 위한 『지역사회문화시설체험』실시
  벌 쏘임 사고 집중되는 여름철 각별한 주의 필요
  경산소방서, 대용량 배터리 등 화재예방 홍보
  풍요로운 미래를 대비하는 『슬기로운 금융교육』 프로그램
  영천 한방․ 마늘산업 특구, 경북 최초 마늘 경매 시작!
  최기문 영천시장, 민선 8기 3년 차 핵심 키워드는“철마의 힘으로!”
  제39기 청도여성대학 개강
  청도군“농촌에서 살아보기 1기”수료식 개최
  제9대 후반기 의장에 안문길 의원 선출
  영유아 수족구병 급증, 주의 당부
  옛 정취가 살아 숨 쉬는 유천문화마을
  청도군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2023년 매출 카드수수료 최대 80만원 지…
  2024년 사단법인 와촌장학회 대학생 장학금 전달
  신혼부부 주거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 대상자 모집
  영천시, 상반기 민원친절 베스트 공무원 선발
  자인중 ‘골든버그 창의융합 교실’ 개최
  청도군,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한 청년월세 지원사업 추진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 7월 5일부터 물놀이장 개장
  영천시보건소, 아낌없는 마음으로‘찾아가는 행복병원’운영
  경산시 대표 저수지 10선 새롭게 탄생
  Купить Автоматика Д
  Rf Лифтинг
  Согласование Перепл
  Интерьер Ресторана

Copyright ⓒ www.kiinews.com. All rights reserved.
창간:2013.01.7   등록번호:경북 다 01426    발행인 : 이병희    편집인 : 이성수    인쇄인 : 장용호
회사명:주)경일신문   대표자 : 이병희   등록번호 : 515-81-46720   소재지: (38584) 경북 경산시 박물관로7길 3-14 103호
전화번호 : 053-801-5959   이메일 : gstime595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