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평화를 원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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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얼마 전 북유럽 순방 중에 '오슬로 선언 Oslo Manifesto' 이라는 것을 발표해서 많은 한국인들로 하여금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었다. 매니페스토라면 우리는 1848년에 '공산당 선언 Communist Manifesto'을 생각하게 되고, 그 ‘선언’은 역사적으로 엄청난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매니페스토의 마지막에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우리가 잃어버릴 것은 쇠사슬 밖에 없다!”는 결론이 전 세계의 많은 근로자들을 흥분시켰다. 어떤 면에서 그 선언의 결론 한마디가 1917년, 후진국이던 러시아의 프로레타리아 혁명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문 대통령은 그 '오슬로 매니페스토'에서 애매모호한 이야기를 되풀이하였고, 그 선언문이 발표되고 나서 그 요지를 분명하게 파악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요즘 인기가 있다는 영화 '존 윅 3 John Wick:Chapter 3 Parabellum'은 고대 로마의 군사 전략가 베게티우스의 <군사론>에서 따왔다고 생각되는 “진정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Si vis pacem, para bellum)”라는 주제가 핵심인 폭력 영화라고 한다.
문 대통령은 평화의 가치가 가장 소중하다고 강조 하면서 "평화란 힘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는 게 아니라, 평화는 오직 이해에 의해서만 성취될 수 있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했다고 하는데 앞뒤 맥락이 전혀 들어맞지 않는다.
남북의 대화, 북미간의 평화가 역사의 중요 과제라 지적했지만, 평화를 원치 않는 김정은의 북한을 향해 핵시설의 완전한 철거를 요구하는 미국과 평화를 조성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상대방은 꿈쩍도 안하는데 우리가 먼저 무장 해제하는 것이 평화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가?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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