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반도의 새로운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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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비무장지대(DMZ)가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한국인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곳은 경계선의 남쪽으로 2키로, 북쪽으로 2키로, 합치면 4키로나 되는 한반도의 국토를 차지하고 있다. 알아듣기 쉽게 요약하면, 남북이 10리,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로질러 250키로, 그것이 우리나라 평수로 얼마나 되는지 대강 계산해 보니 2억 7천만 평이 된다.
현재 미국 뉴욕의 맨하탄에 있는 유엔 본부 건물이 차지하고 있는 땅이 몇 평이나 되겠는가. 한국 전쟁 후 70년 가까이 휴전선 비무장 지대에 2억 7천만 평이나 되는 이 엄청나게 넓은 땅이 자연 환경이 그대로 보존 된 채 임자 없는 무인 지대로 방치된 상태로 남아있다.
나는 어느 날엔가 그 2억 7천만 평의 땅이 남북 간의 합의로 유엔에 기증되어 유엔 본부뿐만이 아니라 부속 건물들도 다 그곳에 자리 잡고 사파리나 센트럴 파크 같은 공원이 3개는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의 유수한 호텔들이 여러 개 그곳에 들어서고 비행장도 몇 개 만들어지면 재정적 위기에 처해있는 유엔이 그곳에서 나오는 수입만 가지고도 충분히 세계 평화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태평양의 새 시대에 한반도의 사명이 바로 그런 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한반도는 세계 평화를 위해서만 존재해야 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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