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노조가 정권을 장악하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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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노조가 상식에 벗어났다는 지탄을 받을 만큼 대통령으로부터 편애를 받고 있으면서도 요즈음 노조가 대통령의 처사에 불만이 많다고 한다.
여러해 전에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가 본적이 있다. 군사 정권이 그 나라를 통치하던 때여서 그 도시의 중심지에 한 복판을 완전히 헐어버리고 큰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크고 넓은 길 한가운데 앞으로 툭 튀어나와 있는 건물이 하나 있었다. 어찌하여 저런 건물이 저렇게 나와 있는지 물었더니, 그 건물은 아르헨티나의 노동조합 본부라는 것이었다. 노조가 그 토록 인기가 충천하여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에비타로 더욱 유명해진 아르헨티나의 페론은 제 2차 세계 대전 중에도 채권국이던 그 나라를 노조의 편만 들다가 결국은 가난한 나라로 전락하게 만들어 놓고 마침내 그 땅에서 밀려나 망명길에 올랐던 것이 아닌가. 아르헨티나는 그 후 다시는 파탄이 난 경제를 회복 하지 못하고 질서조차 무너진 극빈국이 되고 말았다. 그 나라에서는 아직도 ‘민족부흥’의 영웅도 나타나지 않아서 여전히 가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만에 하나 대한민국도 지금의 추세로 노동조합이 상식에 벗어난 권력을 행사한다면 민주주의는 설 자리가 없어지고, 민족의 경제는 파탄에 이르게 될 것임이 너무나도 명백하지 아니한가?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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