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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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에 뇌물 문제로 큰 시련을 겪기도 한 영국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한마디로 과학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었다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아는 것이 힘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는 사람이 상식을 갖추지 못하면 그 상식의 결핍으로부터 모든 불행의 씨앗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단정해도 좋다. 상식 위에 지식이 있어야 그 지식이 쓸모가 있는 것이다. 상식도 없이 아는 것만 많은 사람은 이웃에게 행복보다는 불행을 가져다주는 경우가 많다.
미국 독립 전쟁 당시,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토마스 페인은 1776년 <Common Sense 상식론>이라는 책 한 권을 펴내어 독립투사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다. 이것이 미국 독립 전쟁이 독립선언으로 이어지고, 독립 전쟁의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하였다고 한다.
사람이 하는 어떤 일도, 사람이 가진 어떤 지식도, 어떤 신앙도 상식의 바탕이 없으면 오래 가지 못한다. 잘 알지도 못하는 천국을 팔아서 생활에 보태는 목사도 있고, 겨우 상상이나 할 수 있는 극락의 세계도 팔아서 돈을 마련하는 스님도 있다.
현대인이 종교를 비웃는 것이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죽음이 멀지 않다는 것이 당연한 사실임을 알면서도 죽기를 싫어하는 사이비 종교인들 때문에 오늘의 이 세상이 이토록 살기가 어려운 것이다. 상식을 존중하지 않고는 건강한 개인도, 건강한 사회도 기대하기 어렵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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