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역사를 바꿀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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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있었던 일들을 엮어 역사라고 한다. 한일합방이 강요되고 그 부끄러운 합방으로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 35년이라는 긴 세월을 그렇게 한심하게 살아야만 했다. 그러나 그것도 우리나라의 역사의 일부이다.
1945년의 해방도, 38선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국토의 분단도, 1945년 8.15 해방도, 38 이북의 러시아 군정 3년도, 38선 이남 미국의 군정 3년도 다 역사이다. 남과 북, 각기 정치 철학이 판이한 두 나라가 수립된 것도 역사이고 1950년에 터진 남북 간의 전쟁도 역사이다.
왜 전쟁을 하였는가?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인민군이 남침을 감행하였기 때문에 우리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것 아닌가. 세월은 사정없이 흘러 6.25 사변을 겪어보지 못한 한국인이 실상 엄청나게 많아졌다. 그 비극은 1950년에 벌어졌으니 오늘 70대가 된 한국인도 그 전쟁을 겪어본 적이 없어 그에 대해 배운 적이 없으면 잘 모른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역사를 모르면서 자신의 가치관대로 후배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잘못된 사람들이 많다.
역사가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면 그 민족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기가 어렵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바로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일제 강점기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제멋대로 그 시대를 이해하고 비판하고 평가한다. 독일의 철학자 랑케가 말했다. “사실을 사실대로 알아야한다”고.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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