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선량 흉부 CT를 이용한 폐암 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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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중앙병원 영상의학과 전문의 정영진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암발생률과 낮은 생존율을 보인다. 2018년 12월에 발표한 우리나라 2016년 암 통계 자료에 따르면, 폐암 발생률은 남자는 전체 암의 14.8%를 차지하며 위암에 이어 두 번째이고, 여자는 7.3%를 차지하며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에 이어 다섯 번째이다. 그러나 남녀전체에서 5년 상대 생존율은 폐암의 경우 28.2%로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폐암이 진행되어 병기가 증가할수록 5년 상대생존율은 급격히 낮아진다. 국한 병기의 생존율은 53.9%에 이르나, 주위 장기나 인접한 조직 혹은 림프절을 침범한 국소 진행단계인 경우는 29.9%, 원격전이의 병기에서는 5.1%까지 감소하여, 조기에 진단을 받아 치료를 하면 폐암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즉 국소치료가 가능한 초기의 폐암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폐암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선별검사법의 개발, 임상 적용, 그리고 그 유효성은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고 논의되어 왔다. 폐암 검진의 초기방법으로 흉부 X-선 사진과 객담세포검사를 이용한 검진이 시행되었으며 이를 이용한 무작위임상시험에서 폐암에 의한 사망률을 감소시키지 못했다. 따라서 흉부 X선사진과 객담세포검사를 폐암 선별검사로 권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흉부 X선사진이 증상이 있는 환자들에서도 역활이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후 저선량 흉부 CT를 이용한 검진에 대한 연구에서 흉부 X-선에 비해 약 3배정도 폐암 진단율이 높음이 알려졌다. 이후 미국에서 진행한 NSLT라는 무작위배정임상시험이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무증상의 55-74세 53,454명의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시행되었고 저선량 흉부 CT를 이용한 폐암 검진이 흉부 X선 검진을 했던 대조군과 비교하여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20% , 전체사망률을 7%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11월에 폐암검진 권고안 제정위원회에서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금연 후 15년이 경과한 과거 흡연자는 제외) 55-74세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를 이용한 폐암 선별검사를 매년 시행할 것을 권고하였다.
(* 갑년이란? 평생 흡연력을 표시하는 단위로, 하루에 피우는 담뱃갑 수와 흡연한 기간을 곱하여 계산합니다. ( □갑씩 X □년간 = □갑년))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자연방사선의 연평균 피폭량은 2.4mGy정도이며 CT장비와 촬영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저선량 흉부 CT를 1회 검사할 때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0.6-1.5mGy 정도이다.
저선량 흉부 CT에서 발견되는 이상 병변은 폐암이 아닐 수도 있으므로 확인을 위한 2차 검사를 받야야 한다. 저선량 훙부 CT 선별검사의 양성률(비석회화 결절 발견율)은 다양하며 20-53%로 알려져 있다. 폐암 선별검사의 위해를 고려할 때 중요한 것은 선별검사에 이상소견을 보이는 양성자를 이차적으로 진단하면서 생기는 합병증이다. 추적영상 촬영이 시행되고. 때로는 기관지 내시경, 세침생검 혹은 수술과 같은 침습적인 방법이 사용될 수도 있다.
미국에서 흡연에 의한 사망자중 폐암으로 인한 사망이 28-35%이고, 나머지는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대사질환, 기타 암 등으로 사망한다. 일차예방인 금연은 폐암 사망 외에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반면에 폐암 선별검사는 완치 가능한 조기 폐암을 낮아내고 진행성 폐암을 예방하여 폐암 사망만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므로 폐암선별검사를 시행함과 동시에 흡연자의 경우에는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
CT는 흉부 X선사진에 비해 겹쳐 있는 구조물에 의해 폐결절이 가려지는 문제를 줄일 수 있고 대조도가 매우 우수하므로 조기 폐암의 소견일 수 있는 작은 병변들을 훨씬 더 잘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저선량 흉부 CT는 진단을 위해 일반적으로 촬영하는 CT에 비해 방사선 노출량을 20-25%로 줄였다. 따라서 저선량 흉부 CT는 병변 발견율이 높은 CT의 장점과 방사선 노출로 인한 피해를 저선량 CT로 일부 극복하였고, 폐암 선별검사로써 저선량 CT의 역할을 증명하였다. 즉 현재까지 폐암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폐암 선별검사로는 저선량 흉부 CT가 가장 효과적이고 검증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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