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낯선 여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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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의 사용법
윤태현 정암한의원 원장
오늘은 대문 밖에서 봄소식이 왔다 해서 마중을 나갔더니 덜컥 여름이란 놈이 불볕의 뜨거움을 전해줍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기 보다는 여름. 겨울로 둘로 나눠지는 이상기후의 한켠에서 살아야하는 모양입니다.
우리 몸은 밤낮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는 것이 가장 몸에 유익해요. 우리 몸은 계절도 알아요. 봄은 열고, 여름은 활발하고, 가을은 거두고, 겨울은 간직하는 기상이다. 그러므로 여름이 되면, 초목이 안팎을 활짝 열고 무럭무럭 자라듯이 우리도 아침 일찍 일어나 몸 움직이는 걸 게을리 말고 땀나는 걸 꺼리지 않으며 마음을 밝게 가지는 것이 여름의 기본 양생입니다.
5월에 경험하는 뜨거운 여름철은 다른 계절과 비교해 볼 때 뜨거운 기후의 특성으로 인해 너 나 할 것 없이 땀을 많이 흘릴 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게 되고 나른해지며, 식욕을 잃기 쉬워요. 때문에 어느 계절보다 인체의 대사기능에 불균형을 초래하기 쉬운 계절이기에 질병이 발생하기 쉬운 시기이므로 몸의 기운을 도와주거나 균형(均衡)을 잡아주는 음식이나 양생(養生) 그리고 한약을 복용하여 질병을 예방 및 치료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인 것입니다. 또한 5월의 낯선 여름의 생활요법들은 다가오는 가을날의 면역기능의 불균형으로 인한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법입니다.
자주 경험하는 질환으로는 뜨거운 날씨로 인해 지나치게 차가운 음식물 예를들면 빙과류 음료수 과다한 찬 과일의 섭취 등으로 위염 장염이 발생하거나 현대인에게는 일상이 되어버린 에어컨과 선풍기 등의 지나치게 찬바람을 맞아 냉방병(冷房病)이 발생하였을 경우입니다. 거듭 오뉴월에 뜬금없는 여름감기를 앓아서 놀림감이 되기도 합니다.
여름감기발생의 핵심(核心)은 온도차(溫度差)이며 사례별로 보면 냉방기의 과다사용, 열대야와 새벽 찬바람의 온도차, 무더위에 차가운 음식, 물놀이로 인해 나타나는 것들입니다.
한약이나 따뜻한 먹거리들은 멋진 치료제(治療劑)의 역할을 합니다. 한의학에서 보약과 치료제가 하나이니 낯선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면 오히려 체질과 질병에 따라 한약과 같은 먹거리를 복용(服用)하게 되면 땀의 배출을 적당하게 조절함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여름철 삼복더위에 삼계탕, 염소탕 등을 먹고 땀을 흘리면서 시원하다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이며 우리의 피부조직이 여름철에는 활짝 열려 적절히 땀도 내면서 살아야 하는데 덥다고 시원한 곳만 찾아다니고, 정신은 늘 근심 걱정이 많으니 자연히 피부는 오그라들게 된다. 이러한 생활 속에서 피부가 제대로 호흡을 못하므로 우리들의 몸과 마음은 일그러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더운 음식을 먹어 땀구멍을 열어주니 피부가 제대로 호흡을 시원하게 하니 신체가 윤활해지는 것입니다.
가정용으로 응용해볼만한 것들은 더위를 이겨내고 기운을 돋우는 데는 생맥산(生脈散)차가 좋습니다. 한의학에서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도록 권하는 대표적인 한방차로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함께 달여 낸 것입니다. 보통 물 400ml에 맥문동 8g, 인삼 4g, 오미자 4g을 넣고 끓여서 차로 마시면 됩니다. 여름철 기력 회복과 주로 낮에 땀을 많이 흘리는 것에는 황기차(黃芪)도 도움이 됩니다.
몸에 열이 많이 나서 여름철만 되면 무기력해지고 잦은 피로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라면 뽕잎(桑葉)차도 도움이 됩니다. 간에 쌓인 열을 내려주며 간 기능을 북돋아주기 때문에 여름철 피로 회복과 눈 건강에 좋은 결명자(決眀子)차도 여름철 더위를 물리치는 데 좋습니다.
몸 속 열기를 발산시키며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좋은 청량감의 박하(薄荷)차도 더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여름철 매실(梅實)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해독 작용이 뛰어난 매실은 빠른 여름철 발생하기 쉬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되며, 몸 속 열을 식혀주고 갈증 해소에도 좋습니다. 먹거리는 제철에 나는 제철 과일이나 음식을 기준으로 하면 됩니다. 5월 여름 고즈넉한 한시 한편은 낯선 더위를 씻는 청량제가 되기를...
夏日山中(하일산중) 여름 날 산속에서
-이백(李白) 자(字);태백(太白), 호(號);청련거사(靑蓮居士)
懶搖白羽扇(나요백우선) 흰 깃털 부채 나른히 흔들어
裸體靑林中(나체청림중) 푸른 숲속에 벗은 채로 있다.
脫巾掛石壁(탈건괘석벽) 수건 벗어 바위에 걸어두니
露頂灑松風(노정쇄송풍) 맨 이마를 솔바람이 씻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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