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우리가 뭉치지 못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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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파동’이라는 낱말은 나 스스로 만들어낸 낱말이다. 조국이라는 이름의 대학교수 한사람이 청와대 민정수석이 되고, 뒤를 이어 법무장관에 기용되는 과정에서 벌어진 역사적 불상사는 이 계례의 민주적 발전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위기를 조성한 사실을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항간에 나돌던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이 조국의 장관 임명 동의안으로 부각되었을 때, 청문회를 지켜보던 모든 국민은 일종의 절망감에 사로잡혀 탄식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몰락을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조국 파동은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하면 적화통일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과거에도 토요일 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박근혜 석방”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가 날이 갈수록 증가되는 추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문정권이 박근혜를 살리겠다는 그들의 시위를 해산 시키려고 하지 않고 방관하는 꼴을 보고 도대체 문재인에게는 어떤 속셈이 있는 것인지 궁금할 뿐이었다.
조국이 사퇴할 생각을 안 하고, 문재인도 사퇴시킬 생각도 안 하는 상황이 이 땅에 많은 양심적인 시민들을 더욱 혼란에 빠뜨렸다. 그래서 개천절과 한글날에 그 양심들이 질서정연하게 엄청난 시위를 감행한 것이었다. 일반 국민도 조국의 사퇴와 문재인의 하야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공유하게 된 것이다. 시민의 의식, 시민의 양심 때문에 문재인이 이제는 대통령 자리를 지키기 어렵게 되었다. 이 땅에서 민주주의의 승리는 멀지 않았다고 우리는 확신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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