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간신들에게 이용당한 연산군의 폐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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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제10대 국왕 연산군은 조선시대뿐 아니라 한국사 전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군주로, 12년에 걸친 길지 않은 치세 동안 두 번의 사화(士禍)를 일으키고, 극도의 폭정을 자행하다가 결국 조선 최초의 반정(反正)으로 폐위되었다.
연산군 시대의 가장 큰 정치적 사건은 무오사화(연산군 1498년)와 갑자사화(연산군 1504년)다. 두 사화를 관통한 주제는 능상의 척결이다. 그 근본에는, 폐모(폐비 윤씨)의 비참한 죽음과 이를 이용한 간신들의 권력 다툼에 이용당했다. 갑자사화 이후 폐위되기까지 2년 반 동안은 그야말로 극심한 폭정이 휩쓴 황무한 시간이었다. 능상의 척결을 목표로 삼사를 포함한 신하 전체를 길들이려는 연산군의 시도는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이런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부정적 평가는 이미 그 당대에 확고히 내려졌다. 일반적인 국왕에게 부여되는 ‘조’나 ‘종’이 아닌 ‘군’이라는 묘호(廟號)가 붙여졌고 그의 시대를 다룬 기록은 ‘실록’이 아니라 ‘일기’로 불렸으며, 종묘에서 배제되고 격식을 갖춘 ‘능’이 아닌 초라한 ‘묘’에 안치되었다.
충신과 간신
왕과 나라를 위하는 신하는 충신이다. 충신은 그 마음(心) 중심(中)에 나라와 백성이 있다. 그러나 간신의 마음에는 자신의 이익만이 있다. 이러한 간신이 있는 나라는 멸망할 수밖에 없다.
한나라 때 유향은 간신의 종류를 6가지로 정의했다. 첫째는, 자신의 단점은 숨기고 장점은 드러내며 상대의 장점은 숨기고 단점을 감추며 군주에게 상과 벌을 부당하게 내리도록 하는 간신(奸臣), 둘째로, 군주에게 아첨하며 뒤에 오는 위험을 생각하지 않는 즉 아첨하는 신하 유신(諛臣), 녹봉이나 탐하고 공무에는 힘쓰지 않으면서 주변이나 관망하는 구신(具臣), 지략과 말솜씨가 뛰어나 안으로는 형제 사이를 이간하고 밖으로는 조정의 난을 만드는 참신(讒臣), 권세를 악용해 사사로이 파벌을 만들고 왕의 명령을 자기 마음대로 속이면서 자신을 높이려는 적신(賊臣), 마지막으로 간사한 말제주로 군주의 눈을 가려 흑백을 구분 못하게 하며 군주의 잘못을 사방에 소문나게 하는 망국지신(亡國之臣)이다.
지금 대한민국에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신하가 있는가? 오히려 생각도 없고 능력도 없이 자리에 연연하는 간신의 종류로 분류하는 것이 분명하고 빠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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