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물난이 곧 국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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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이라는 말은 흔히 듣지만 인물난이라는 말은 별로 듣게 되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오늘의 대한민국을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대기업의 창설자들이 다 세상을 떠났다. 정주영도 이병철도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근년에는 신격호도 김우중도 타계하였다. 한강변의 기적을 일으킨 주역들이 한 사람도 남아있지 않다. 대기업도 인물난이다. 정계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정치가 요새처럼 한심한 때는 일찍이 없었다. 이승만도 박정희도 신익희도 조병옥도 다 그들의 시대에 거물이었다. 일반 국민을 감동시킬만한 인물이 기업에도 없고 정치판에도 없다. 여당에도 없고 야당에도 없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미국에도 영국에도 인물은 없다. 러시아의 푸틴도 일본의 아베도 큰 인물은 아닌 것 같다.
그 기준이 무엇인가? 큰 인물이란 어떻게 생긴 사람인가? 공자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그 사람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는 사람은 큰 인물이다.” 공자는 ‘군자’라는 말을 썼지만 요새 판을 치는 소인들은 잔머리를 많이 쓰고 잔꾀를 많이 써서 지도자다운 면모가 없다.
지금 여야가 4.15 총선을 향하여 돌진하고 있다. “저희 당을 지지 안하셔도 됩니다. 나라가 잘 되면 만족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정치가는 왜 없는가? “내가 일으킨 기업이 잘 안되더라도 나라가 경제적으로 부강해지면 저는 유감이 없습니다”라는 기업인은 왜 나타나지 않는가. 저마다 나를 알아달라고만 하고 있으니 인생을 사는 재미가 없구나.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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