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정과 불공정. 상식과 비상식 역방향으로 가는 경산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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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에서 뽑는 인원은 전국적으로 4천 132명, 후보 등록은 7천 616명이다. 평균 경쟁률은 1.8대 1, 지방선거 역사상 최저치이다.
낮은 경쟁률 탓에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되는 무투표 당선자가 313개 선거구에서 494명이나 된다.
전국적으로는 대선으로 양당 구도가 형성된 지 두 달여 만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여서 경쟁률이 낮아졌고 무소속도 적었지만, 경산은 반대로 역대 최다의 무소속 출마이다. 그 이유는, 당협위원장이 자신의 권한을, 당의 발전이나 시민들을 위해 공적(公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사적(私的)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공론(公論)이다. 그 결과 경산을 2분화 했으며, 10명의 무소속 출마와 수많은 책임당원 탈당을 만들었다. 그리고, 공천받은 후보자 중 대부분이 국회의원의 관리(?)가 가능한 사람이라는 의심이 든다.
경산을 갈아먹겠다고 협박한 보좌관은 자기의 말에 책임을 졌는지 밝히는 것도 경산시민에 대한 예의이다.
일부는, 전 의원과 현 의원의 대리전이라고 하지만 정확하게는 공정과 불공정,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이다.
노예로 살 것인가? 자유인으로 살 것인가?
정치인의 겸손과 예의는 선거 등록부터 당선이 확정될 때까지이다. 당선된 후에는 겸손은 집을 나가고 아집과 군림만이 있을 뿐이다. 당선되면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으로 다음 선거 희망자들과 유권자 위에 군림하면서 권력을 휘두른다. 권력 남용에는 금전적인 이익도 포함이 되는 것은 사실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 키워드는, 공정과 상식이었다. 경산 정치에서 불공정과 비상식이 통한다면, 이는 윤석열 정권과 어긋나는 것이다.
소설가 윤흥길이 1982년에 낸 작품으로, 1983년 제28회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완장’에서 동네 건달 종술은, 적은 급료였지만 완장을 차게 해준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여 저수지 관리인으로 취직한다. 그러나 완장의 힘을 과신한 종술은 급기야 자신을 고용한 사장 일행의 낚시질까지 금지하게 되고, 결국 관리인 자리에서 쫓겨나고 고향도 떠나게 된다. 경산에서도 종술이 퇴출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잘못된 권력에 복종하고 타협한다는 것은, 노예와 같은 삶을 살겠다는 것이다. 나의 권리는 없고 무조건 복종과 수치스러 고통과 후회만이 있을 뿐이다.
나의 생각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며, 스스로의 정체성(identity)을 가진 자유인의 삶을 포기하는 것, 그것이 노예의 삶이다. 자유인으로 살 것인가? 노예로 살 것인가? 나의 판단과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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